지난 주말 6차 촛불 집회에 전국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국민들은 영화관 보다 광장으로 촛불을 들고 나와 극장 관객수가 줄었다고 한다. 11월 누적관객수는 지난해 1천527만명에서 800만명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하지만 영화같은 현실에 현실을 반영한 영화 들이 다시 재조명받고 인기를 얻고 있다.

정경유착과 권력형 비리를 다룬 영화 내부자들은 청룡영화제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의 결과적으로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렸다라는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시국에 봐야 할 것 같은 영화 3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신동엽감독 임창정 최다니엘 주연의 '치외법권'이다.

이 영화는 사이비 종교인이 국정을 움직인다는 내용을 그렸다. 개봉 당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이 터진후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신동엽 감독은 최순실 사건을 풍자한 새 영화 게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 번째 영화는 효자동 이발사. ‘효자동 이발사는 효자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발사가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휴먼코미디 영화다. 1960년대 1970년대 일어난 사사오입 개헌, 4·19혁명, 5·16, 10·26사태 등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살아낸 한 소시민 이발사와 그 아들이 어떻게 그 시기를 극복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국가권력의 남용으로 이발사의 아들은 간첩으로 몰려 고문까지 받게되는 상황을 담담히 그려낸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국가 권력이 남용되어서는 안 되며 어떤 경우도 개인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여전히 국가권력의 남용으로 평범한 국민들은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의 상황은 영화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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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영화는 브이포 벤데타. ‘브이포 벤데타의 주인공 V가 쓰고 있는 가이 포크스가면을 쓴 사람들은 촛불 시위 현장에서도 종종 볼수 있었다. ‘브이포 벤데타는 매트릭스 감독인 워쇼스키 자매가 각본을 쓰고 당시 조감독이었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세계 3차대전 이후 2040년의 영국이다. 사람들의 생활은 평온한 듯 보이지만 철저하게 정부 통제를 받고 있다. 안전을 보장 받는 대신 자유를 빼앗긴 사회다. 이 체제에 반항하는 자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한다.

 이런 썸뜩한 사회에 400년 전 의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처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쓴 ‘V’로 불리는 남자가 나타나 무자비한 정권과 맞서 싸우며 사회를 변화시키려 한다.

 이 영화는 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 해야지.”

이 나라는 다단해 잘못돼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습니까. 누구의 잘못입니까.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고, 정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장본인은 바로 방관한 여러분입니다.” 

현시국에 촛불을 든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대사들이다.

영화의 결말은 약속의 날인 115일 가이 포크스 데이에 수많은 국민들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의회 의사당에 앞에 모여든다. 의회의사당이 폭파되는 순간 국민들은 일제히 가면을 벗고 폭발 장면을 바라보는 것을 영화는 끝이난다

지난 1152차 촛불집회가 열렸고 서울에서는 광화문 광장에 2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영화의 현실을 더욱 더 오버랩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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