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고속버스 터미널과 2개 시외버스 터미널을 갖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정식 운영을 일주일 앞둔 5일 낮 12시 30분부터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들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내 램프구간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아래). 시운전이 진행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내부에 ‘신세계백화점, KTX(기차), 고속/시외버스 승차’ 안내판(위)과 행선지와 시간표를 노출하는 승강장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뽀얀 먼지가 가득했다. 5일 낮 12시 30분 찾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1층은 6m 높이 천장까지 막바지 공사 때문에 일어난 분진만이 취재진을 반겼다. 흰색 안전모와 마스크로 무장한 수천 명의 공사 인부가 저마다의 작업에 열중해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아직은 공사차량들이 선점하고 있는 1층은 타지역에서 달려 온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들이 손님들을 하차시키는 곳. 12일 0시 1분부터는 9개의 홈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탑승객들을 안전하게 내려줄 공간으로 바뀐다.

터미널 운영사인 코리아와이드 터미널 서진호 대표이사는 “이렇게 보여도 1주일 사이에 몰라보게 바뀌어 있을 것”이라면서 “KTX부터 고속·시외버스, 도시철도까지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동대구역과 연결되는 3층으로 올라갔다. 막바지 공사로 분주히 움직이는 인부들의 물결이었다. 매표소를 돌아 나오면 서울이나 인천공항 등지로 향하는 탑승터미널에는 행선지 별로 9대의 버스를 대기시킬 수 있는 홈과 행선지와 시간표를 노출하는 전광판 9개가 설치돼 있었다. 동대구역과 대구신세계백화점,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등지로 향하는 안내 간판도 이미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3층 탑승터미널은 대구신세계백화점, 동대구역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서 쇼핑과 환승이 매우 편리할 것으로 보였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에서도 에스컬레이터로 곧바로 찾을 수 있다. 이곳에는 강릉 짬뽕 해물순두부 등 전국 유명 맛집도 들어설 예정이다.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경남 거제와 통영, 부산, 강원도 강릉과 속초 등지 버스를 탈 수 있는 4층 탑승터미널은 12개 홈이 마련돼 있었다. 3층과 4층 모두 명절 수요가 많을 경우를 대비해 4개 이상의 버스 정차 홈도 갖추고 있었다.

이날 10대의 고속·시외버스가 낮 12시 50분부터 1층 하차장을 비롯해 3층과 4층 탑승터미널, 박차장을 오가는 시운전에 나섰고, 6일부터 11일까지 매일 낮 12시 30분 시운전을 하며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적응할 예정이다.

서진호 대표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하루 평균 776차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터미널을 오가게 된다. 버스들은 세차장과 정비공장, 운전기사 숙소와 휴게실, 주유소 등을 박차장에서 휴식도 취하고 다음 행선지 출발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의 문길남 현장소장은 “터미널 바닥에 배기시스템을 도입해 고속버스 등에서 발생하는 매연이 백화점과 터미널 대합실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터미널과 실내 사이 에어 밸런스 환기시스템을 시공해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도 적극 고려했다”고 말했다.

1층과 3층, 4층 모두 합친 공간은 3만7천955㎡이며, 한진·동양·중앙·금호 고속버스는 터미널 운영사에 매출액의 5.81%, 동부·남부 시외버스는 매출액의 10.5%를 수수료를 내고 동대구복합환승센터 터미널 등을 활용하게 된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과 황종길 건설교통국장 등은 6일 오후 2시부터 50분 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3층 탑승터미널과 박차장 등지에서 환승센터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환승센터 개점 이후 특별교통관리대책도 살펴볼 예정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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