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삶을 살아가면 유머의 소재로 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실수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담이 수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 실수담 자체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재미난 실수담은 사람만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바로 기업들도 수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 실수 중에서는 아찔한 것도 있고 황당한 것도 있다. 규모면에서도 엄청난 것들이 많다. 높은 학력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상당히 합리적인 경영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은 잘생기고 멋진 배우들이 어이없는 실수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그런 측면을 부각해 세계적 기업들이 벌인 수많은 마케팅 사례 중 재미난 실수담들을 재치와 위트를 포함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얻는 동시에 재미라는 보너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굴지의 대기업들마저 마케팅 실수로 종종 논란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만 봐도 성공적인 마케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자금과 노력을 투자한 브랜드인 만큼 철저한 고객 분석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돼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술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잘나가는 제품이 나오면 너도나도 모방 제품을 만들어 낸다. 제품이나 서비스 본연의 매력만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현실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떠오르는 것은 결국 마케팅이다.

자사 브랜드만의 독특한 매력을 어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욕망은 때때로 어이없는 실수로 이어져 브랜드의 발목을 잡곤 한다. 이 책은 전 세계 여러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의 실패한 마케팅 사례 175개를 추려 담아냈다. 또한, 이를 참고로 한 마케팅 팁과 교훈도 수록해 독자들이 어떤 마케팅 전략을 피해야 하며, 마케팅 전략이 실패했을 때 어떻게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창의성과 직관력, 소통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감성적이고 비非물질적인 요소가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게 만드는 사회가 도래했다. 이 말은 곧 소비자와 감성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업,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기업이 수많은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자사의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기업 활동과 관련해 소비자와 가장 가깝게 소통하는 요소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기 위한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하고,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외면할까?’일 것이다. 제품 개발은 물론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바로 이 부분이다. 이 책은 특히 후자에 관한 내용을 테마로 하며, 여기에 덧붙여 ‘어떤 브랜드 마케팅이 생각지도 못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가?’를 밝히는 과정에 초점을 두었다. 성공한 사례는 귀하지만 실패한 사례는 무수히 많으며, 실수란 원래 한 번으로 끝나기보다 여러 번에 걸쳐 반복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기업 자체 내에서 시장 전략 오판으로 마케팅에 실패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이를테면 올림픽 열기에 맞추어 과감한 무료 증정 이벤트를 열었으나 돌발변수에 대비하지 않아 거덜 날 뻔한 기업의 사례나 경쟁사보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싶은 욕심에 기존의 제품을 버리고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는 사례 등이 있다. 반면, 기업 내부의 통제가 미치지 힘든 거래처나 광고 업체, 홍보 대행사의 실수로 치명적인 이미지 실추를 감수해야 했던 기업의 사례도 있다. 어쨌든 기업 외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또한 기업의 관리 소홀로 벌어지므로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마케팅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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