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프리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혜 작가의 단편 소설집 ‘구룡포 프리덤’이 최근 출간됐다.

제19회 전태일 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인 ‘침묵하는 오후’를 비롯해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

표 제작인 ‘구룡포 프리덤’은 평범한 회사원에서 뱃놈이 된 ‘김민근’이 오징어 배를 타기 위해 구룡포로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곳에서 그는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다 죽음을 선택한 젊은 처녀의 삶과 길고 긴 세월 속, 외로움만 남은 할머니 등 이웃들의 삶을 목격한다. 그런데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위로를 받고, 또다시 배에 올라 일상을 살아간다.

이 외에도 공장 경리로 일하는 여자 ‘김민주’를 주인공으로 한 ‘침묵하는 오후’를 비롯해 ‘숲 속의 두 갈래길’ ‘코 잘 생긴 여자’ ‘여름의 끝’ ‘모노크롬’ ‘양파 먹는 여자’ ‘천수관음의 노래’ ‘파리지옥’ 등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혼녀, 실업자 등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그려냈다.

한편, 포항 출신 정혜 작가는 2000년 ‘포항 문학’ 창간 20주년 기념 신인작품 공모에서 수필 ‘강을 건너며 만나는 그리움’이 당선됐으며, 2007년 동화 ‘선물’로 제1회 계간 ‘문장’ 誌 동화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안성용 사진가와 함께 쓴 스토리텔링집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 소리길’을 펴낸 바 있다.

정혜 지음. 청목. 274쪽. 1만3천500원.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