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백화점, 포항에 얼마나 영향 미칠까?’

오는 15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문을 여는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영향으로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내년 총 매출이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속칭 오픈 시점에 고객이 몰리는 ‘오픈빨’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7일 “대구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 내년 총 매출이 올해와 비교하면 5%가량 역신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고속도로와 KTX 개통 등 교통 발달로 고객 유출이 심화돼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포항점의 전체 매출이 연평균 2.5~3% 정도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0일 포항~울산고속도로의 완전 개통 이후 월평균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3~4% 역신장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롯데 대구점이나 울산점보다 직접적인 타격은 적더라도 전체 매출의 11% 이상을 차지하는 VIP 고객 즉 ‘MVG(Most Valuable Guest·제일 귀중한 고객)’ 등의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홍보 활동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MVG 등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식사 간담회와 문화공연관람은 물론 초대가수와 초청 강연, 사은행사·감사품 증정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러나 포항은 이미 지역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라 그다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역 유통업계 또한 처음 호기심에 대구신세계를 몇 차례 방문할 수 있지만, 백화점마다 충성고객이 존재해 기존 백화점을 뛰어넘을 만한 매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소비 이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볼거리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규모가 크거나 복잡한 구조와 마주하면 주차의 어려움 등을 호소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충균 롯데백화점 포항점 홍보실장은 “롯데백화점 분당점 역시 지난해 규모가 더 큰 타 백화점의 개장으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주차장이 너무 넓어 주차하기 더 힘들다는 등으로 일부 고객은 되돌아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더욱이 서울이나 부산 등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을 찾던 고객이 대구신세계로 떨어져 나가는 효과만 가져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개점하고 일주일만 지나면 대구신세계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이라며 “백화점은 특유의 충성고객이 존재해 기존 백화점을 뛰어넘을 만한 가치가 없다면 부산신세계센텀시티를 찾던 고객이 대구신세계로 이탈하는 현상만 빚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MVG는 연간 구매금액에 따라 프레스티지·크라운·에이스 등 3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프레스티지는 6천만원 이상, 크라운은 3천500만원 이상, 에이스는 1천800만원 이상 지출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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