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탄핵 가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탄핵안 투표권은 국회 재적의원 300명에 있다. 새누리당 128석,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이다.

이 가운데 ‘중립 의무’가 있는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을 제외한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의원 171명이 탄핵안을 발의했다.

표결에선 일단 민주당 출신 정 의장을 포함해 172명이 탄핵안에 찬성하리라는 게 중론이다. 야당에서 표 이탈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여기에 새누리당 의원이 28명 이상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되고 박 대통령의 직무집행이 중지된다.

관건은 박 대통령이 소속된 새누리당에서 과연 몇 명이 무기명으로 찬성표를 던지느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에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탄핵안 찬성에 적극적인 비주류는 최소 35명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7일 YTN 라디오에 나와 “35명까지는 확인이 되고 있다”며 “확실하게 탄핵안에 찬성할 의원 숫자”라고 밝혔다.

비주류가 주축인 비상시국위에는 40명 안팎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황 의원이 밝힌 대로 이들 가운데 35명만 찬성해도 207표로 가결된다.

비주류에선 실제 찬성표가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나 초·재선 중에서 무기명에 기대어 찬성할 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선의 이철규 의원은 이날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찬성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한 비주류 중진 의원은 “계파 색채가 옅은 의원을 포함하면 적어도 50명은 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222표로 가결이다. 야당에선 230여표 이상의 ‘압도적 가결’을 예측하기도 한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아무래도 가결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판단이 객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기명 투표가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주류 중진 의원은 “비상시국위 참여 의원 가운데 최소 10명은 ‘탄핵 반대’ 쪽으로 이탈했다”며 “일부 의원은 직접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류 중진 의원도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찬성 표결을 몇명이나 할까”라며 비상시국위 소속 비주류 20여명과 일부 주류를 더한 ‘198명 부결’을 예상했다.

한 주류 의원은 “가결이든 부결이든 ‘가결선(200명)±5표’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에서 뜻밖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탄핵안 부결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 특정 대권 후보에 유리하다는 ‘정치 공학’에서다.

야당에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표결 직전까지 내부 이탈표가 단속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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