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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지금 야당은 정권을 손에 쥔 듯한 모습들이다. 득의에 찬 듯한 표정들은 점령군처럼 저돌적이고 당당하고 위압적이고 안하무인격이다. 군중의 힘을 등에 업고 위세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태도들이다.

헌법을 문란케 했다는 혐의로 대통령을 탄핵키로 결정한 이들이 자신들은 법 절차를 무시하고 초법적으로 모든 일을 강행하려고 하는 자기 모순적인 언행들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이들에게는 조용히 사태를 지켜 보고 있는 국민을 어떻게 보고 이런 일들을 막무가내로 벌이고 있는 것일까?

대표적 인물들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대표 등이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핵이 의결되면 딴말 말고 즉각 사임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문 대표는 최순실 사태 초기에는 “거국내각 구성”을 주장하다가 촛불집회의 규모가 커지자 “국회의 정치일정에 따른 대통령 퇴진”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탄핵”으로 말을 바꾸는 등 전국을 돌며 마치 제왕적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무조건 대통령 퇴진”을 거듭 외치고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며 마치 초헌법적 발언을 하고 있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이들에 합세해 “제1야당인 민주당이 거국내각을 수립해야 한다”고 법절차와는 먼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탄핵이 의결돼도 대통령은 즉각 사퇴해야 하고 탄핵이 부결되면 촛불의 힘을 빌려 대통령을 청와대서 몰아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언행은 절대다수 국민의 뜻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초헌법적 발상들이다.

여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마치 다리가 부러진 사자에게 덤벼드는 무리를 이룬 늑대들처럼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 광장으로 박 대통령을 끌고 나와 박정희 전 대통령 옆으로 보내야 한다”고 선동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는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을 법정 최고형으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해야 된다”는 막말도 주저 없이 내뱉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권과 국헌을 사교(邪敎)에 봉헌했다”며 “청와대는 국권을 파괴시킨 범죄자 집단의 아지트”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과연 이들이 집권하면 국민을 어떡한 눈높이로 볼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자기들의 노력으로서가 아닌 국민의 분노로 차려진 ‘공짜밥상’ 앞에서 온갖 막말과 초법적인 말들을 쏟아내며 당장에 눈앞의 정권 찬탈에만 혈안이 돼 있는 이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이들 야권에서는 오늘(9일) 국회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향후 정국 수습에 대한 로드맵조차 내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에 세웠던 군중 정치와 중국에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택동의 문화혁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어른거릴까 봐 두려움마저 든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국제적으로 국격이 추락했으나 다행히도 광화문 광장에서의 촛불집회로 민주적 시위로 국격이 다시 올라갔듯이 이번 주말부터는 촛불 대신에 횃불 행진을 선동하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동안 우리가 숱한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이루어 온 민주화의 꽃이 군중의 발에 짓 밝히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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