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위해 별거 새로운 사회 문제 대두…교육기반 확충 등 대책 절실

영양에서 사업을 하는 김 모(49)씨는 3년째 혼자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

김 씨는 “3년 전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중학교 졸업 후 대구로 진학하면서 뒷바라지를 집사람도 함께 대구로 이사 가면서 3년째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자식을 위해 가족들과 헤어져 사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헷갈린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농촌 지역 대부분 자치단체에서 자녀들 교육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별거 가족’이 갈수록 늘고 있어 교육기반 확충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농촌을 이끌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40~50대가 자녀 교육을 위해 농촌을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존립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다.

영양지역의 경우 90년대만 해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직장인이나 상인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도시로 진학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 열풍과 특용 작물 재배로 농가소득이 늘면서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부부가 별거 생활을 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자녀들이 초· 중학생 때부터 도시 유학을 가면서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인도 함께 도시 생활을 하고 남편은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해 농촌에서 혼자 남아 생활한다.

이 때문에 농촌 지역의 40~50대 중년의 ‘별거 가족’이 늘면서 지역 자금의 외부 유출과 인구 감소 등의 농촌 지역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 모(44·영양읍)씨는“부모가 고생하더라도 자식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잘되길 바라는 게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라며 “농촌 지역 학생 수가 줄고 농촌 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상급 진학을 앞둔 자식을 위해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가족들과 어쩔 수 없이 몇 년간은 떨어져 살아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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