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5시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소집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전 마지막 공식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며 “저의 부덕과 불찰로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국무위원을 비롯한 공직자들에는 “어려움을 드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발언의 상당부분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하는데 할애했다. 취약계층 등 민생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대한민국 미래 발전을 위한 국정 과제만큼은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고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4분 54초간 진행된 모두발언을 담담한 표정으로 읽어 내려갔으며 간혹 목소리가 잠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개별적으로 인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다들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한다. 간담회는 오후 5시 40분께 종료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53분께 청와대 위민1관 영상국무회의실에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황교안 국무총리 등과 함께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조대환 변호사를 임명하는 등 마지막 권한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최 수석은 지난 10월30일 민정수석에 내정된지 40일 만에 중도하차하게 됐다. 조 신임 수석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년 가까이 검사로 활약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특수부장,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 3ㆍ4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제주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검사를 역임하고 200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박 대통령의 권 한은 이날 오후 7시3분 탄핵소추의결서 수령으로 공식 정지됐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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