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감상>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웃던 목각인형 눈이 없는 그 목각이 보고 있을 슬픔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다. 나도 가장 슬픈 모습일 때 그 목각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잊어야 한다는 슬픔이 밀려올 때도 나는 그 목각처럼 웃었으면 했다. (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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