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대형 화재에 따른 경북의 전통시장 안전 점검결과 점포 소화기 배치가 절반 이하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전통시장 내의 점포 1만6천700곳 가운데 소화기를 갖춘 곳은 7천 100여 곳으로 전체의 43%이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도 일부이다.

경북 영주시는 이달 초 전통시장 6곳에 공용소화기 60개를 설치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 679곳이 탄 뒤 자체 점검해 내린 조치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전통시장에 개별 점포는 소화기를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 전통시장 200곳 중 오일장처럼 무등록시장 40곳을 뺀 인증시장은 160곳이다.

가운데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시장은 의무대상 7곳을 포함해 16곳이다. 정부는 연 면적 5천㎡ 이상인 건물형 시장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다.

의무대상이 아닌 시장 중 일부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을 뿐 대다수 시장은 하지 않았다.

소화전을 갖춘 곳은 96곳으로 인증시장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전통시장은 점포가 붙어 있고 노점상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우며 낡은 전선 때문에 누전에 따른 화재 위험이 크다.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 4지구만 해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음에도 큰불을 막지 못했다. 상인들은 피해액은 1천억 원(추산)에 이른다.

2005년 12월 대구 서문시장 2지구에서 대형화재로 1천억 원, 지난해 9월 경북 경주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12억 원의 피해가 났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전북에는 10건, 강원 34건, 경기에서 165건의 시장 불이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지자체마다 전통시장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부랴부랴 내놨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5일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소방차 진입훈련을 했다.

경북도는 2019년까지 개별 점포 소화기 보급률을 43%에서 100%로 올리고 40%에 이르는 전기시설과 가스시설 불량률을 0%로 줄이기로 했다.

또 화재보험이나 화재공제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앞으로 3년간 전통시장 시설 지원예산의 10%인 75억 원을 소방시설 개보수에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북도 소방 관계자는 “상인들에게 소화기 배치지도를 하고 있지만 잘 이행되지 않고 있어 상시 점검을 할 계획이다”며 “전통시장은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스프링클러 설치가 어렵고 복잡한 구조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소방 차량진입이 어려워 대형화재가 발생하지 않게 늘 진입로 확보를 위한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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