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13일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 처음 출근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최순실(60·구속기소) 씨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 준비에 나섰다.

박 특검과 이규철 특검보 등 특검보 4명, 윤석열 수사팀장을 포함한 파견 검사 등 수사팀 핵심 관계자들도 모두 특검 사무실로 나왔다.

특검은 이날 특검보, 윤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 검토 진행 상황, 수사팀 편성, 향후 수시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철 특검보는 현재는 진행 상황을 “충분히 기록을 검토해서 철저히 준비한 후 신속하게 수사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우리 진단으로는 이번 주 중에는 기록 검토가 거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검은 수사 착수에 필요한 인선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파견 검사들도 내일까지 모두 입주해 기록검토 및 분석작업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검법상 40명까지 확보할 수 있는 특별수사관을 일부 우선 선발해 수사를 시작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전문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특별수사관은 40명을 모두 채우지 않고 여유 두고 필요에 따라 전문성 가진 변호사 추후 인선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면 조세 분야 등에서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검은 20∼30명 정도의 특별수사관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인력은 검사 출신이 아닌 전문 변호사를 선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명 정원인 파견 공무원 인선도 거의 마무리 됐다고 이 특검보는 밝혔다.

특검의 수사 거점과 조직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 됨에 따라 수사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특검보는 수사 준비 기간에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하는 방안에 관해 “우리가 해석하기에는 수사 준비 기간 중에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응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강남역 인근에 오피스텔을 얻어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 톤 분량의 방대한 수사 서류를 검토해왔다. 특검팀은 전날 심야 시간을 이용해 수사기록을 모두 대치동 사무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팀은 조만간 현판식을 열 계획이며 특검팀의 공식 명칭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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