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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도시 내에 있는 공원은 주민들이 머리를 식히고, 힐링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아울러 가족들과 이웃이 정겨운 대화와 교류를 갖는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에 아름답고 쾌적한 멋진 공원이 있다는 것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며, 자랑거리가 된다.

최근 경찰이 전국의 공원들을 대상으로 안전평가를 했다. 그 결과는 실망스럽다. 대구시에 있는 공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 부분에 있어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최근에 발생한 각종 범죄통계 자료와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공원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했는데, 대구시의 공원이 취약등급인 RED 등급 비율이 8.7%로 나타나 전국평균 4.5%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우수한 등급인 GREEN 비율은 58.8%에 불과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났고, 이 수치는 전국 평균 76.1%에도 미달한 성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한 이후 ‘오로지 시민행복’을 시정의 최고 비전으로 채택하고 있는바, 시민행복을 위한 제1의 전제조건인 안전도시 정책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씩 문제점을 점검해서 개선하면 된다. 여기서 필자는 대구시의 공원을 명품화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대구시의 공원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즉 명품공원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은 청결함이다.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공원이어야 한다. 최근에는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공원 내에서 애완견을 동반해서 산책하는 도중에 발생하는 대소변은 주인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또한, 공원 내 화장실을 고속도로 휴게실과 같은 수준으로 깨끗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예산을 확보해서 남녀 화장실을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둘째, 대구시의 공원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주간과 야간이 따로 없다. 안전한 공원이 바로 명품공원이다. 최근에는 도시 내에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물리적인 환경을 잘 설계함으로써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69년 미국 뉴욕시는 치안상태가 불안했다. 뉴욕시 버스 터미널은 알코올 중독자와 노숙자, 소매치기들로 넘쳐났고, 절도와 성범죄 등 크고 작은 범죄들이 끊이질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건물 중앙에 있던 사각기둥을 원형으로 개조해서 소매치기범들이 사각지대를 활용하지 못하게 했고, 벤치를 노숙자들이 누워서 잘 수 없게 물통 모양으로 변경했다. 또한, 어두운 복도에 가로등과 CCTV를 대폭 설치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러 형태의 범죄와 무질서를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의 도시공원과 아파트, 공공건물 등에도 확대되고 있다. 대구시의 공원에도 이 기법을 적용,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원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거리를 통행하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울타리를 제거하는 방법, CCTV와 가로등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 내 비상벨을 설치하여 다양한 범죄로부터 안전감을 확보해야 한다. 공원 내에서 음주, 흡연, 노숙행위를 할 수 없도록 조례를 만들고, 경찰과 지역주민들의 자율순찰을 통해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끝으로, 공원 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역 주민들 간에 소통의 장, 만남의 장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독서 캠프, 작은 음악회, 전시회, 어린이 미술대회 등 도시공원의 이용률을 높이는 것도 명품공원을 만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지역에 있는 공원을 잘 정비해서 명품공원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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