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합창단 수석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 그라시아스합창단 제공
“그라시아스합창단은 한국의 삼성, 현대처럼 음악적인 부분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수석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Boris Abalyan)의 말이다.

지난 14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세계적인 합창단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짚고 가족과 이웃 간의 사랑을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전했다.

특히 관람객들은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뛰어난 연기와 클래식 명곡 및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보인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통해 잊지 못할 따뜻한 사랑과 감동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 받았다.

공연의 지휘를 맡은 보리스 아발랸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이자 러시아 공훈 예술가로 유수의 국제 합창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는 등 합창 지휘자로 명성이 높다.

보리스 아발랸을 만나 한국 합창단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발돋움 한 그라시아스합창단에 대해 들어봤다.

그라시아스합창단 공연 모습.그라시아스합창단 제공
△그라시아스합창단을 소개한다면?

-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존경할 만한 합창단이라고 생각한다. 합창단이 세계적으로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원 각자가 순수한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모든 단원은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조그마한 선과 밝음과 행복을 어떻게든 전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오늘날 현대 삼성이 기술 부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듯이 음악적인 부분에서 정말 놀라운 실력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어떤 공연인가?

- 이야기풍 가사를 바탕으로 독창, 중창, 합창 등 3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내용이 담긴 얘기다. 합창단 단원들은 예수 탄생 당시 있었던 상황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한다,

2막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족 뮤지컬로, 안데르센 성냥팔이 소녀 얘기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3막은 헨델의 메시아 등의 명곡과 캐럴 합창을 통해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역사적인 내용을 갖고 연기하거나 뮤지컬 같은 공연도 하고 마지막엔 합창도 하기 때문에 클래식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합창단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2008년부터 인연을 맺고 함께 일을 하면서 단원들과는 친구보다 더 가까운 관계가 맺어졌다.

더욱 놀라운 건 영어나 한국말을 못하지만 연습할 때 통역 없이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언어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단원들이 표정만 보고도 모든 것을 이해한다. 이제는 말을 안 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 같아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모든 합창단원이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 것을 전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오래 일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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