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 수산물 한입 입맛이 확~흥에 취해 추위·시름 '훌훌'

이강덕 포항시장과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왼쪽부터)이 시민들에게 나눠줄 물회를 만들고 있다.
“요즘 여러 가지로 힘든 데 신선한 수산물 먹고, 흥겨운 공연을 보니 모두 싹 잊혀 지는 것 같네요.”

지난 16, 17일 이틀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16 포항 수산물 페스티벌’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 겨울 바닷바람을 벗 삼아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려는 시민 등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이 가수들의 축하공연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따뜻하게 막아주는 초대형 비닐하우스에 마련된 행사장은 10여개 수산물 판매 부스에서 만들어내는 따끈한 대게찜을 비롯해 아귀 수육·오징어 돈가스·각종 건어물 등이 냄새만으로도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포항수협이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의 우수한 수산물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관광문화로 거듭나 지역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시민이 과메기를 구매하고 있다.
지난 16일 영하에 가까운 날씨 속에서 영일대 해수욕장 특설행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만 5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는 등 행사기간 중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가 줄을 이었다.

학생들이 퍼포먼스에서 만들어진 물회를 시식하고 있다.
특히 개막 행사 전부터 연말을 맞아 가족이나 지인 등과 자리를 잡고 맛있는 수산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강덕 시장을 비롯해 문명호 시의회의장,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 수산물을 널리 홍보할 기회가 됐다’는 임학진 조합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열린 행사는 참석한 내빈의 ‘물회 만들기 퍼포먼스’로 즐거움이 배가 됐다.

하얀 요리 모자와 위생 장갑을 낀 8명의 내빈이 오순도순 자리한 채 ‘며느리도 모른다’는 특급 장을 넣고 활어와 채소를 곁들어 비벼주니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여느 유명 요리사 못지않게 정성을 다해 완성한 내빈들의 물회는 방문객에게 골고루 나눠줘 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퍼포먼스가 끝난 뒤 곧이어 ‘수산물뿐이고’를 외치며 가수 박구윤씨가 등장하자, 자리에 앉아있던 방문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둘 일어나 손뼉을 치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가수 박구윤의 흥겨운 무대에 시민들이 무대에서 함께 어울리고 있다.

더욱이 일부 부스 운영자 등은 박구윤씨와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그간 숨겨왔던 끼를 내보여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축하 공연이 고조되면서 부스마다 매진 행렬도 이어졌다.

오징어 돈가스 부스를 운영하는 김정영 사장은 “오징어 돈가스 100마리 분량을 준비했는데, 부스 운영한 지 1시간도 안 돼 90% 이상 판매됐다”면서 “특허받은 오징어 돈가스가 특이하다고 많이 찾는 듯하다”고 밝게 웃었다.

마지막 날인 17일은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즉석에서 가요제 현장 신청을 받아 ‘숨은 가수를 찾아라’라는 노래자랑을 진행, 구수한 트로트 등 다양한 노래를 선보여 그동안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행사장을 찾은 하태운(65)씨는 “신나는 공연과 맛있는 해산물을 먹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면서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국선 사장은 “정치적으로 힘든 일이 많지만,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잘 이겨낼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싱싱한 수산물 먹으며, 근심 걱정 다 잊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윤관식 기자 yks@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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