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육지원청이 학기 중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에 1급 발암물질은 천장 석면 철거 공사를 시행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영양교육청은 지난 12월 초 6천570여만 원 예산으로 석면 조사에서 석면인 검출된 입암초와 입암중, 수비초 학교 교실 내 천장 석면 공사를 시행했다.

현재 수비초와 입암중은 철거를 완료했으며, 입암초는 오는 12월 방학 때 철거 예정이다.

이번 천장 석면 철거 면적은 수비초 1천240㎡, 입암초 645㎡, 입암중 264㎡ 등 총 2천151㎡다.

이번 석면 철거 공사에서 다행히 입암중은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빈 교실이다.

하지만 수비초는 지난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천장 석면 철거 공사를 하면서 바로 마감 공사를 하지 않은 채 비닐로 임시 마감한 교실에서 6학급 전교생 63명의 학생이 비닐로 임시 마감한 교실에서 지금까지 수업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학생들에 의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건강은 뒤로한 채 철거 공사를 강행한 영양교육지원청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학부모들은 전교생 63명에 대한 건강검진 시행과 책임자 징계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수비초 학부모 A(50)씨는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인체에 위험하다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 다 아는 사실인데도 교육지원청이 학기 중 무리하게 석면 철거 공사를 한 뒤 마감 공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석면 가루가 날릴지 모르는 교실에서 어린 학생들을 수업하게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영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석면 철거 예산은 경북교육청에서 2회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으로 경기부양 차원에서 조기 집행하라고 해 어쩔 수 없이 학기 중에 공사 하게 됐다”며 “비닐로 임시 마감 후 매일 대기측정을 했으나 공기 중 석면 가루 등 위험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한편 영양교육지원청은 현재 수비초 학부모들과 전교생 63명에 대해 건강검진을 시행키로 했으며, 천장 철거 공사는 당분간 중지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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