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고 칼로 별을 도려낸 흔적을 가진 이도 있고 그 흔적을 개조해서 무덤으로 만든 이도 있고 공중에 별을 걸어놓고 벌집을 만든 이도 있지만

별로 밥을 먹거나 별을 살 속으로 깊이 집어넣고 우는 이도 있고 진저리를 치며 가까운 별을 괴롭히거나 별을 구우려고 불을 피우거나 하는 이도 있지만

별을 사막에서 바라보면 별을 사막의 바람이 자고난 뒤 바라보면 사실 별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고 별이 우리를 가지고 있지만




감상)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고 말할 때 손바닥을 펼쳐 보여준다 그 손이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손이 무엇을 가졌는지 아무 것도 증명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손바닥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건 보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여준다는 것이다 당신이 사랑을 가질 때 무엇으로 가지는가(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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