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와 포항 등 경북 주요 공업도시의 기업 수출입 전망이 여전히 흐리다고 한다. 지역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철강 전자 업종의 부진으로 지역경제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미공단 수출액이 지난해 273억 달러로 10년 만에 300억 달러가 무너졌는데 올해에는 250억 달러마저 위협받고 있다. 구미세관의 2016년 11월 수출입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누적 수출액은 226억8천800만 달러에 그쳤다.

포항지역도 11월 수출입액이 동반 증가했지만, 기저효과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포항세관이 발표한 2016년 11월 지역 수출입 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출액이 5억9천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4천700만 달러에 비해 8.8% 증가한 것으로 그쳤다. 기준시점인 지난해 11월의 수출·입액이 불황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을 정도로 지역 경기 침체는 장기화하고 있다.

수출 도시인 구미와 포항의 산업이 부진한 것은 대구·경북지역의 경기침체를 말해주는 증표다. 조선업 불황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거제시의 경기를 볼 때 구미 포항시의 경기침체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 수출이 격감하다가는 구조조정은 시간 문제다. 구조조정을 하면 실직과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

경북의 주력산업인 철강과 전자, 기계부품 등이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에 허덕이지만 지역 사회가 위기의식이 없는 것 같다. 중국 제조업체에 대한 경쟁력 차이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수요 감소, 투자 위축, 관련 산업의 동반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이라는 진단도 나오기까지 한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 도시가 성장력이 흔들리면 이들 업종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 또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치단체의 세수가 줄고 체불 임금도 급증하고 이에 따른 자영업 경기도 악화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서비스산업도 제조업이 튼튼할 때만이 건실하다. 기업의 체질 개혁 등 노사정이 다시 뛰자는 각오로 이 경제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경기 회생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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