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인플루엔자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자 보건 당국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학교 조기 방학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판단에 따라 조기 방학을 실시할 수 있다는 방침 아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계절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49주(11월 27일~12월 3일)에 외래환자 1천명당 13.3명을 기록, 유행 판정 기준인 1천명당 8.9명을 초과한 후 51주(12월 11일~12월 17일)에는 1천명당 61.4명(잠정치)까지 증가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연령(7~18세)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49주 1천명당 40.5명에서 50주(12월 4일~12월 10일) 1천명당 107.7명으로 급증했으며, 51주에는 152.2명(잠정치)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학생 인플루엔자 환자 숫자 최고치는 2013~2014 절기 당시 1천명당 115명이었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달 104명에 불과하던 환자가 이달 들어 20일 현재 5천790명으로 급증했으며, 이중 4천144명이 등교를 중지해 등교 중지율이 71.57%까지 올랐다.

초등학생이 3천45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학생 1천818명, 고등학생 517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지난주까지 많은 학생들이 인플루엔자에 걸렸지만 그나마 이번주 들어 진정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은 조기 방학을 인위적으로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원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보다 발생 빈도가 낮은 만큼 교육청 차원에서 조기 방학이나 휴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학교별 단축수업, 휴업 등은 학교장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학교장 결정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는 휴업이나 조기 방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학생 환자가 급증했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다”며 “교육청 차원의 대응보다는 각 학교별로 학교장의 판단을 존중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역시 조기 방학은 일선 학교의 판단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19일 현재까지 104개 초등학교를 비롯 196개 학교에서 3천1백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경북지역에선 이달 12일께부터 학생 환자 수가 급증해 현재 2천6백여명의 학생이 등교 중지된 상태다”며 “현재까지 경북에서 조기 방학을 확정한 학교는 없지만 추후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중지를 권고하거나 방학일을 앞당겨 추가 감염을 예방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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