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 등 5곳 일방적 통보…"투명하고 객관적이지 못해" 불신 팽배

국방부가 대구공항 통합이전 예비후보지를 발표하면서 또다시 불통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배치 발표 당시 국방부의 일방적인 결정 통보가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군의 군민 분열과 극심한 갈등을 초래하고 국론분열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대상 후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국방부 군 공항이전사업단(이하 통합공항이전사업단)은 대구공항과 K2 통합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고령·성주군(본보 10월 4일 3면, 11월 8일 1면 보도)을 비롯한 의성, 군위, 대구 달성 하빈 지역 등 5곳을 예비후보 지역으로 지난 19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 이전사업단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경북도를 통한 해당 예비 후보 지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비공식 일정을 잡으면서, “투명하고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불신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령·성주군 행정당국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군 공항이전사업단이 지난 19일 오후 전화로 “성주군은 오는 27일 오전 9시, 고령군은 11시에 국방부 통합공항이전사업단 관계자가 각각 방문해 지역주민의 찬반여론을 청취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양 지역 해당 부서 관계자는 “(26일부터 28일 가운데 어느 날짜가 좋은지를 묻는)일방적인 통보였고, 27일 방문을 결정하게 됐으며, 후보지 결정 여부 등에 대해서는 용역 결과를 참고로 한 일정”이라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따라서 이번 국방부 통합공항이전사업단의 이전 예비후보지 주민 찬반여론청취 배경과 비공식 일정이 통합공항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본질적인 결정을 “여론의 눈치를 살펴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분분한 여론을 생산하며, 사드배치 일방통행을 답습한다는 비난 여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통합공항이전 실무단 관계자는 “내일 오후 1시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 발표를 할 예정이며, 이날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같은 날 오전 “통합공항 이전지로 성주군에 협의해올 경우 1차 적인 문제는 주민 의견이며, 어차피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만약에 주민찬성으로 결정될 경우 “피해 최소화와 최대한의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광범위한 여론 수렴 과정이 절대적인 필요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는 정부에서 통합공항이전방침을 발표할 당시 각계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소음 완충 지역 확보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입지요건을 갖춘 곳이 성주지역이라는 예측기사를 게재 했었다. 그리고 대구·경북 미래발전의 장기 계획을 마련하는 등 내륙지역의 새로운 발전지도를 그릴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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