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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술 동국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지난 11월 16일 전남 해남(산란계) 및 충북 음성(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H5N6)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플루엔자의 병원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오르토믹소 과에 속하며, RNA 바이러스이다. 혈청형은 크게 3종 (A, B, C형)으로 분류되며, 그 중 B형과 C형은 사람에게 감염되고, A형 바이러스는 사람을 비롯해 닭·칠면조·야생오리·돼지·말·밍크·물개 등 다양한 종류의 척추동물에 감염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H5, H7에 의하며,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이나 칠면조는 급성 호흡기증상을 보이면서 100%에 가까운 폐사를 나타내며, 산란율이 저하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종이 달라 사람에게 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최근에는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 말, 개, 고양이 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포유동물을 감염시켜 이들이 다시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A(H5N6) 인체감염증은 중국에서 2014년부터 2016년 12월 2일까지 17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 조류를 포함한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은 제4군 법정감염병이며, 현재까지 현성 감염환자는 발생한 적이 없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의 잠복기는 3~7일이며 최대 10일이다. 임상증상은 결막염부터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유사증상이 가능하며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 호흡기질환도 발생이 가능하다. 간혹 구역, 구토, 설사의 소화기증상과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금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막아야 한다. 환경 친화적으로 사육하고 가금류 사육시설에 환기를 자주 해주고 소독과 세척을 자주 실시한다. 사육시설에 외부인이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오염된 물품, 기구의 반입이 없도록 한다. 발생 시 방역을 위한 전략으로는 조기신고에 의하여 발생농장의 감염 동물 살처분 등 신속한 오염원 제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한 오염·위험·경계 지역의 설정 및 오염요인에 대한 강력한 이동통제, 오염 대상물건 및 농장에 대한 집중적인 소독 실시와 함께 감염 가금류를 신속히 검색하기 위한 능동예찰 등 신속하고 강력한 초동방역을 시행하기 위한 방역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고위험군과 일반인은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지역(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http://travelinfo.cdc.go.kr)으로 여행 시 동물시장이나 가금류 농장 방문을 피하며, 가금류로 조리한 모든 음식과 달걀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킨다. 귀국 후 10일 이내 원인불명의 고열,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발생하거나 폐렴, 급성 호흡기부전증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1339로 즉시 신고한다.

일반인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섭취 및 휴식으로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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