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으로 복막투석을 해오다 최근 영아 신장 이식을 받아 건강하게 퇴원한 수혜자(왼쪽)와 김형태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영아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다.

21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이식혈관외과 김형태·박의준 교수는 지난달 4일 저산소증으로 뇌사에 빠진 체중 3㎏ 영아 양쪽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고, 지난 9일 수혜자가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 시행된 신장이식 중 가장 적은 체중에 해당하며, 성인 신장 평균 크기인 10~12㎝의 절반 수준인 5.5㎝(왼쪽)와 5.8㎝(오른쪽)에 머물렀다.

체중이 적을수록 혈관이 가늘고 요관도 충분한 길이를 확보할 수 없는 탓에 수술이 어려워 초기 실패율이 높은 편이다.

김형태 교수는 “이번 수술 성공은 이식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기증자 연령층이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1992년 첫 신장 이식 수술 이후 1천230례 실적을 냈으며, 이식 후 10년 내 생존율도 세계 평균을 웃도는 95%에 육박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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