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시작해 답을 구하지만, 그 답은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유발한다. 상상의 폭을 넓히고 과학적 사고의 깊이를 채우는 가족과의 대화 ‘사이언스 빌리지/김병민 지음·김지희 그림/출판사 동아시아’가 출간됐다.

21세기 과학기술의 시대이자 바야흐로 과학이 교양인 시대, 그 수요만큼 서구의 좋은 번역 과학책들이 넘쳐난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책은 더욱 그러하다. 랜들 먼로의 책은 평소 궁금하지만 묻지 못했던 온갖 궁금증을 대신 묻고 답해주며 특유 스틱 모형 캐릭터는 독자와 함께 장난치고 상상하며 대화한다. 앤디 그리피스의 시리즈는 나무 위에 끊임없이 쌓아 올라가는 나무집의 각 층계 구석구석에서 주인공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뛰어놀며 온갖 호기심을 발산하고 자란다. 릴리언 R.리버는 수식과 계산을 벗어나 수학적 사고와 감수성을 바라보는 삶을 전한다. 각각의 책은 호기심과 상상력, 논리적인 사고와 지적 유희, 그리고 적절하게 삽입된 재기발랄하고 예쁜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 외국 번역서들이다.

최근 들어 국내 과학 필진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아동 청소년 도서는 아직 까지도 번역서 일색이다. 청소년 어린이 도서는 언어 텍스트 외에도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 등의 다양한 시각적 매개물들과 종합적인 구현을 요구하는데 과학 텍스트를 구현할만한 다른 시각적 매개물들이 과학적 분야에 능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안타까움에 신간 ‘사이언스 빌리지’가 시작됐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과학을 전공한 평범한 아버지는 아들의 엉뚱하고 집요한 물음에 고민하고 답하다가 한때 화가를 지망했던 그림 솜씨로 이 과정을 SNS에 올렸고 큰 인기를 얻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끊임없이 반복된 실제적 응답이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상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는, 함께 이해해 상상의 폭을 넓히는 대화의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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