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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21일 뉴욕에서 있는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장에서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마치 전장으로 나서는 장병의 출정식을 연상케 한다.

그는 “국민의 뜻에 따라 어떠한 정치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등소평의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론을 연상케 하며 별명 그대로 ‘기름 장어’에 어울리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했다. 마치 자신의 희망대로 탄핵이 되지 않으면 시민 혁명이라도 일으켜 대권을 잡아 보겠다는 듯한 태도다. 5·16 군사정변 때와 12·12사태 때 주동 군인들의 초법적 발언과 같은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평생 법과 살아온 사람치곤 너무 ‘비헌법적’ 사고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도 일전에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고 한 후 새누리당 쪼개기에 앞장서고 있다. 대권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면 새누리당에서 나오지 말고 당을 환골탈태하는데 몸을 던져야 6선 관록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행보가 아닐까.

내 의사대로 되지 않으니 자신이 대표를 맡았던 당을 분해하는 데 앞장서고 어제같이 국정을 함께 논의하던 대통령을 헌신짝 차버리듯 탄핵에 앞장서는 자세가 과연 이 혼잡한 국가를 위한 충정의 행태라고 볼 수 있겠는가.

그 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나,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붕어가 뛰어오르니 나도 뛰어보자’는 식으로 촛불 민심에 편승하여 갖은 선동적인 말들을 뱉어 내고들 있다.

이들 가운데 진정으로 이 혼란의 국가를 위해 온몸을 던질 수 있는 애국자가 과연 있는가?

일제 강압기 시대 조국 독립을 위해 전 가산을 팔아 독립군 자금으로 바치고 자신과 가족들은 만주 벌판을 헤매며 질곡의 삶을 살아온 숱한 애국지사들의 정신을 본받고자 하는 이들이 있는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을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으나 그들이 과연 대권을 잡은 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얼마만큼 희생을 했는지 국민은 보아왔다. 이들 모두가 대통령직 말기에는 자식, 형제들과 주변 인사들이 국정 농단을 하도록 방치를 한 대가로 식물대통령이 되지 않았는가.

대권의 욕심에 찬 정치 지도자들이여, 하루 종일 몇천 원의 돈을 벌기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네와 시급 6천30원도 되지 않은 돈을 벌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과 하루 벌어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막노동자들에게, 이밖에 옆눈 살피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고 있는 을(乙)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국가와 민족과 당신네를 위해 지금 내가 해야 될 일이 무엇입니까?”하고….

반기문, 문재인, 손학규, 김무성, 그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다. 그러나 누가 3천 년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자유 대한민국의 안위를 보위할 수 있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의 현 위치를 존속시키고, 지역에 따라 갈가리 갈라진 민심을 융합시켜 화합의 물꼬를 틀 수 있고, 사욕을 버리고 내 주변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이면 우리 국민은 쌍수를 들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대권 욕심에만 차 있는 정치인들, 이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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