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교사 채용 비리 사학법인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교사 채용 비리를 저지른 A 재단에 대해 이달 말까지 특별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특별감사는 업무 담당 부서의 지원을 받아 교사 채용과 학교 운영의 모든 분야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한다.

대구시교육청의 특별감사는 검찰에서 밝혀진 금품 수수는 물론, 교사 채용 전형 절차, 시험문제 사전 유출, 면접위원 관여 등 행정상 절차에 대한 위법사항에 대해 중점적으로 벌인다. 시 교육청은 감사 결과 교원 임용과 관련해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비리를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나타나면 관련 임원 전원에 대해 임원 승인을 취소한다. 여기에 채용비리에 관여한 교직원은 파면 등 엄중 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의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에 관내 모든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교원 임용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사립학교 임용시험에 대한 비리를 원천 차단하고 사학 인사 관리 및 운영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낼 예정이다. 감사를 빌미로 신성한 교육현장을 멍들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사학의 채용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지만, 시 교육청은 그동안 사실상 손을 놓고 있은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사립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사학재단이 거액의 돈을 주고 교사직을 팔고 있다”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한대도 검찰 당국에 의해 법망에 걸려들고 나서야 감사에 들어갔다. 사후약방문이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어서 아쉽다.

사립학교 교사는 교사직을 돈거래로 한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돈을 받고 교사직을 파는 사학재단도 문제지만 교사가 되기 위해 교사직을 돈으로 사는 우리 사회 교사 지망생들의 빗나간 구직열도 문제다. 교육현장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지성인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소위 파렴치한 행동일 뿐이다. 지금 시중에는 브로커에게 1억 원 전후 돈을 주고 교사직을 산다고 하는 소문이다. 이런 교사들에게 교육적 양심이나 모범을 보일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면 법을 어기는 것쯤 우습게 여기는 교육자 밑에서 나라에 유용한 인재가 나올 리 없다. 대구교육청의 이번 수사가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교단을 사명으로 명예로 알고 그다지 많지 않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천직으로 알고 교단을 지키는 참 교사들의 명예에도 누가 된다. 돈으로 직업을 사고, 그 직위로 교육현장 교단권 자격을 얻는다면 이 얼마나 사회 정의에 반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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