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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광역교통망 시대가 개막돼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23일 오후시 의성휴게소에서 개통기념식을 갖고, 당일 오후 6시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것. 서해안의 당진에서 상주를 거쳐 영덕으로 직선도로가 영덕으로 오게 된다. 서울에서 3시간, 대전은 2시간이면 충분하다.

당진~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경북내륙과 동해안의 교통 편리성이 전부가 아니다. 국토의 종으로 이어진 서해안·경부선·중부내륙 고속도로와 향후 포항~영덕간 고속도로가 입체화되기 때문이다. 이제 영덕군이 국토 황금허리의 종점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군민들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정부통계와 각종 용역자료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내 20~30%의 관광객과 통행량 증가를 예상한다. 더군다나 크리스마스, 경상북도 대표 2017년 해맞이 축제와 내년 3월 영덕대게 축제 20주년이 기다리고 있다.

길이 107.6㎞, 총사업비 2조 7천억 원이 투입된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7년간의 대역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개통 후 관광분야 등 영덕군 전반의 성장을 전망한다.

특히, 중앙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예로 들며, 주변 지역인 서천 시와 홍천군 등의 관광, 산업, 토지이용의 다양화에 주목, 전반적인 지역발전과 인구증가가 뒤따른 다는 것이다.

영덕군은 고속도로 개통 효과 극대화 방안으로 잠재 관광객인 서울· 충청권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영덕군의 강점인 스포츠마케팅과 접목해 지난 18일 영덕톨게이트에서 ‘블루시티 영덕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수도권 등 3천 여명이 대회에 참가했고, 고속도로 개통, 해맞이 축제, 영덕대게 축제와 지역 농 ·수 특산물 마케팅을 중점으로 서울 주요 지하철역과 충남권역 KTX 역사, 지역방송을 통해 홍보광고도 대대적으로 진행중이다.

강구 대게 축제추진위원장 이충국 대게 축제 위원장 은 “김영란법과 관련 강구항을 찾는 관광객들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으로 매출이 70%가 줄었다”면서“고속도로 개통에 즘 해 서울 경기·중·북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오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 관광객 유치 홍보 활동을 전개해 줄 것”을 당부 했다.

한편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하루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1만 2000 여대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속도로입구전경
톨게이트전경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23일 오후 6시)을 앞두고 양 지역민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달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되면 대부분 도시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수효과를 기대하는데 상주지역 상인들은 오히려 개통과 동시에 지역 상권이 위축될 거라는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주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상가들은 개통 이후 도래될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밤잠까지 설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모씨(53 상주시 복룡동)는 “저희 횟집을 이용하는 고객들 중 상당수가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올 겨울에는 영덕에 가서 싱싱한 회와 대게 등을 먹고 오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심지어 악몽까지 꾼다”고 말했다.

특히 횟집을 운영하는 상가들의 이 같은 걱정은 비단 상주뿐만 아니라 인근 문경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모씨(48 문경시 모전동)는 “기존 국도 이용 시 3시간 이상 걸려 도착하던 영덕군이 이젠 1시간 가량이면 갈 수 있게 되자 문경시민들도 앞다퉈 영덕행을 예약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잘 안 되는데 정말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주나 문경지역에서 크고 작은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계나 단체들 상당수가 올 연말연시 모임은 영덕에서 개최하겠다며 지난주부터 강구지역에 있는 횟집을 예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1시간도 안 걸려 영덕을 갈 수 있는데 왜 상주서 회를 먹겠냐”며 “영덕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도 오후 일정을 소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기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상주시는 급기야 시장까지 나서 올 연말연시는 지역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어도 공무원들만이라도 상주에서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내륙에 살다 보니 평소에 바다를 동경하던 직원이나 시민들이 기존 국도 이용 시 3시간 이상 걸려도 영덕으로 가 대게나 회를 먹고 왔는데 이젠 1시간 밖에 안 걸리게 되자 너도나도 대놓고 영덕서 밥 먹고 오겠다고 말해 지역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에서 한 말”이라며 “기우에 그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 “상주가 국토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전국 고속도로 IC가 무려 6곳이나 들어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가 되면서 사실 그동안 상주로 들어오는 관광객보다 빠져 나가는 시민들이 훨씬 더 많았다”며 “상주시가 우려하는 것이 결코 기우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걱정도 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그만큼 많다고 분석해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특수 희망을 놓지 않게 하고 있다.

상주시 경우는 내륙지역 사람들이 싱싱한 회와 대게를 먹고 오기 위해 영덕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주 곶감과 명실상감한우를 맛보고 문장대를 오르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경시 경우는 도자기 축제나 사과 축제, 문경 세재 걷기대회 때 영덕과 포항 등지에 있는 관광객들이 역으로 문경을 찾아 온천까지 즐기고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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