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일 새벽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린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 앞 바다에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자 관광객들이 일출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경북일보DB
병신년(丙申年) 마지막 해넘이를 어디서 보고 정유년(丁酉年) 첫 아침은 어디서 맞을까.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천 정서진과 울산 간절곶을 비롯한 전국 해넘이·해돋이 명소 수십 곳에서 예정된 행사가 취소됐다.

탄핵정국까지 맞물리면서 송년 또는 새해맞이 행사는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될 전망이지만,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희망을 기원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축제장을 찾는 발길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경북 명소

해맞이 최대 명소인 포항 호미곶에는 올해도 수백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한반도 동쪽 끝인 포항 호미곶면 새천년광장에서는 연말연시 이틀간 2017년 정유년 새해 아침을 맞는 해맞이 축전이 펼쳐진다.

‘호미곶 사랑과 평화의 빛’을 주제로 31일 저녁 전자 바이올린·색소폰 공연과 20여 명의 뮤지컬 배우가 펼치는 갈라쇼가 진행된다.

세계의 신년행사를 보여주는 ‘아듀 2016 웰컴 2017’과 자정께 새해맞이 카운트 다운에 이어 디지털 타종식, 불꽃 쇼 등이 열릴 예정이다.

1일 한반도 아침을 깨우는 해가 떠오르면 해군 6항공전단의 축하 비행과 축복을 상징하는 복주머니 2천 17개 낙하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추운 날씨에 관광객들이 몸을 녹일 수 있게 1만 명분의 떡국 끓여 나눠 먹기도 진행된다.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일원에서는 재야의 경북대종 타종식과 2017 영덕해맞이축제가 펼쳐진다.

전야행사와 자정행사에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인 월월이청청, 독도사랑 태권도 공연, 마술쇼, 송년음악회, 입장퍼레이드, 경북대종 타종식 등 다양한 행사를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첫 해가 떠오르면 ‘2017년 희망을 여는 대북공연’이 열리고 새해 연날리기와 함께 에그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경주 옛 노동청사 종각공원 일대에서는 새해 0시에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본떠 만든 신라대종이 처음으로 울려 퍼진다.

신라대종은 지난 1992년 이후 공식 타종이 중단된 성덕대왕신종의 크기와 소리, 문양 등을 똑같이 재현한 대형 종으로 3년에 걸쳐 제작됐다.

송년포크페스티벌로 막을 올린 후 타종식과 함께 5천여개의 LED 풍선을 밤하늘에 띄운 후 연합합창공연이 대미를 장식한다.

◇전국 곳곳 해넘이·해맞이 행사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는 31일 ‘할미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노을 음악회, 떡국 나눔, 소망 엽서 보내기, 희망풍선 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충남 서천군 마량포구에서는 새해소원 촛불 밝히기, 소원등 달기, 소망풍선 날리기 등이 진행된다.

경남 거제시 장승포항에서는 31일 송년 불꽃놀이가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는 3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제야행사가 열린다.

전북 익산시 웅포면 곰개나루와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는 31일 오후 5시부터 낙조를 배경으로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해맞이 축제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변에선 첫 해가 비추면 닭싸움, 동계올림픽 오륜기 촛불 밝히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강릉시 정동진은 지름 8.06m의 모래시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을 마련하고 속초에서는 오징어선 해상퍼레이드, 동서고속화철도 기념 열차 조형물 등의 볼거리가 준비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성남 남한산성, 수원화성과 안양 비봉산전망대, 고양 행주산성에서도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지인 제주도 성산일출봉에서는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일출 희망퍼레이드, 신년 횃불의식, 신년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강강술래 등으로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인천공항철도는 2017년 첫 일출시각에 맞춰 1일 오전 5시 20·40·51분 3차례 서울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역까지 ‘해맞이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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