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 ‘명언집’ 펴내

한국인 최초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범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가 ‘명언집’을 내놓았다.

범죄학 교수와 명언집,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이윤호 교수의 오랜 꿈 중 하나가 바로 명언을 모은 책을 내는 것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라는 신기한 언어에 푹 빠져 뽐내듯 영문으로 된 명언을 외우고 다녔던 학생이, 어느새 강단에서 수십 명의 수강생을 마주한 채 범죄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그런데 강의실에서 ‘범죄’라는 학문에 대해 파고들기 전에 이윤호 교수가 늘상 치른 의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칠판에 영어로 된 명언을 쓰는 일이다. 그러고는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해당 영어 명언에 대한 뜻풀이와 인생 선배로서의 소회를 풀어놓았다.

처음에는 얼마나 갈까 싶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수강생들이 점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명언은 뭔가요?’라고 기대를 하는 학생들도 생겼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명언들을 가려내어 울림 있는 해설과 함께 곁들인 책이 바로 ‘하루 한 줄, 행복에 물들다’이다.

비록 범죄에 대해 공부하지만 비관적인 생각에 함몰되지 않고 용기, 사랑과 우정, 성공과 실패 등 인생에서 더없이 중요한 가치를 곱씹는 스승과 제자의 결실이 한 권의 책으로 거듭난 것이다.

‘하루 한 줄, 행복에 물들다’에는 365개의 영어 명언들이 수록돼 있다.

그중에는 소크라테스나 노자의 말처럼 고전이 된 명언들도 있고, 미국의 랩퍼 에미넴이나 마돈나처럼 동시대를 살아가는 스타들의 명언도 있다. 이들의 한마디는 모두 시간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특히 실패하는 방법이나 철저한 준비성을 강조하는 등의 명언들은 여러 페이지와 명사들의 입을 통해 반복적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도가 높은 메시지라는 증거일 것이다. 영어 명언 바로 뒤에는 이윤호 교수가 번역한 한글 명언과 해설이 수록돼 있어 출퇴근길이나 등굣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투리로 시간을 내어 영어 공부를 하기에도 적합하게 구성돼 있다.

You learn to speak by speaking, to study by studying, to run by running, to work by working. In just same way, you learn to love by loving.

말을 함으로써 말을 배우고, 공부를 함으로써 공부하는 법을 배우며, 뜀박질을 함으로써 달리는 법을 배우고, 일을 함으로써 일하는 법을 배운다. 마찬가지로,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 프랑스의 고전주의 문학가이자 비평가)292p,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다’중에서

이 명언처럼 지혜 역시 지혜로운 이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면서 얻는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국경을 초월해 널리 회자되는 명언들에는 인생의 진리가 엑기스처럼 잘 응축돼 있다. 그래서 명언을 음미할 때마다 또 다른 가능성과 실마리를 열어주고, 때로는 짧은 구절 하나가 평생에 걸친 신념이 되어 누군가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꿔놓기도 한다. 하루 5분이 반복되면 1년에 1725분, 즉 28시간가량이 된다. 나를 위해 1년간 28시간만 마음을 비우고 명언들에 귀를 기울인다면 분명 인생을 대하는 자세와 깊이, 그리고 어학 실력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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