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32분께 북구 침산동 한 아파트에서 무역업을 하는 A씨(70)와 아내 B씨(64)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61)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작은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아내 B씨는 안방에서 반듯하게 누운 채로 발견됐다.
그는 울산에 사는 외아들(37)에게 편지 형식으로 전하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도 남겼다.
유서에는 “사업이 잘 되지 않아 3억 원의 빚을 져서 괴롭다. 엄마를 혼자 놔두고 갈 수 없다. 엄마는 27일 오후 4시 20분(목 졸림), 아버지는 28일 오전 7시 목맨다. 아들아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B씨 시신에 목 졸림이나 방어 흔적, 상처 등이 없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A씨 아들은 “아버지는 2년 전부터 사업이 잘 안돼 생긴 부채로 괴로워하셨다”면서 “발견 당일에도 연락이 안돼 경비원에게 안부를 살필 것을 부탁했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울 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과 달리 B씨의 목에 목 졸림 흔적이 없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