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수련이 뜬 지도 백일이 지나고 지났는데
그게 다
물로 불을 안치는 뜸,
물에 익힌 수련잎 서늘한 불

손이 식어가는 내가
그대의 손등을 스칠 때
아 물의 구들장 아랫목에
시커멓게 떠오른 수련잎 한 장!
떠올렸네

물불이 갈마드는 마음도
거기 가만히
등 지지러 가리




감상) 그가 악수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준 적 있다. 손끝을 대충 잡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일이란다. 손을 깊숙이 잡아줘야지만 바로 하는 악수란다. 악수는 손이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입이 하는 말을 손으로 조용히 받아들여 손으로 들이는 말의 뜸, 악수를 잘하자.(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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