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선택한 2016 올해의 사자성어로 ‘君舟民水(군주민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출전은 ‘苟子(순자)-王制(왕제)’편이다.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다.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교수신문 설 한 논설주간은 “‘군주가 배라면 백성은 물이다’라는 사자성어도 전 근대적인 개념이다. 민주공화국 세상에는 더 이상 나라의 주인인 군주도 없고 ‘그 자리에 그냥 가만히 있는’ 피지배자도 없다. 그러므로 ‘군주민수’라는 사자성어는 현대적으로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 국민 모두에게 힘들고 길게 느껴졌을 최순실 사태를 보고 교수들이 세상을 개혁해야 한다는 군주민수 성어를 던졌으리라고 본다.

올해 2월에는 경상북도 청사가 안동 예천지역으로 이전했다. 이전 발표 후 8년 만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 이전을 국가의 새로운 미래동력으로 표현했다. 도청 이전으로 세종시와 경북도가 북위 36도에서 서로 만나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국가 신발전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는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여 새로운 경상북도로 거듭나고 있다. 또 김천혁신도시, 대구 동구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공기업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내년 상반기는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대선에서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대선주자들이 모두 좋은 정치 비전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유권자도 치열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말로 유능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무능한 대통령이 이 나라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는 올 한해 똑똑히 보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한 중 FTA가 타결되면서 대구 섬유와 구미 전자, 포항 철강산업이 모두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진단이 나온다. 특히 구미의 전자산업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차이나 리스크’로 철강업계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흐릴 것이다. 철강산업이 발전한 포항도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농업의 시대다. 농도(農道)인 경상북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

내년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왜곡과 비효율을 바로 잡아야 한다. 미국의 새로운 보호주의외교, 김정은 북한 정권 핵무기 위협 등 세찬 국제 파고를 넘어야 한다. 무한 경쟁의 마당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저성장과 저물가에 내수 위축이 고착화하면서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일본형 장기 불황 경제로 뒤따르게 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시장, 교육, 금융시장 등의 구조개혁으로 경제체질을 강화해 소비와 투자, 고용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게 관건이다.

저성장의 장기화에 진입한 것은 여러 원인이 있다. 모두 열심히 일하는 노동이 새로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다. 노사의 대타협과 양보를 통해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내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구조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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