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사직한 정관주 전 차관 후임 인사

송수근 문체부 제1차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0일 공석인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송수근(55)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이는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3주 만에 황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단행한 차관 인사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2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공석이거나 빈자리가 장기화 돼 업무의 연속성이 훼손될 수 있는 부득이한 경우 인사를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필요한 인사는 직접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정관주 전 1차관의 사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막고 새해 업무 추진을 위해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내부 인사를 임명한 것”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인사를 한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송 신임 차관에 대한 검증 작업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후폭풍으로 뒤숭숭한 문체부 조직 기강을 다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인 정관주 전 1차관은 과거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사임한 뒤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북 성주 출신의 송 차관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주 뉴욕총영사관 한국문화원장, 문체부 문화미디어국장·홍보지원국장·콘텐츠정책관·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문화, 홍보, 콘텐츠기획 등 업무 전반에 해박하고 정책기획능력과 대외교섭, 현안대응 능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검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지검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은 조희진(사법연수원 19기) 현 의정부지검장이 송 차관의 배우자다.

황 권한대행 측은 “송 신임 차관은 업무열정이 뛰어나고, 대내외 소통에도 능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산적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해 나갈 적임으로 판단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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