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음식 원산지 미표기·위생 마스크 미착용에 업무 미숙까지

상주영덕 고속도로 상주 방향 청송 휴게소 내 걸려 있는 원산지 표시가 없는 메뉴판.
지난달 26일 개통한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 직후부터 교통안전 시설 부족과 차량 수요 예측 실패 등 불안한 고속도로란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도 엉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상주영덕고속도로 상주 방면 청송 휴게실에서 가족들과 아침 식사를 했던 권 모(44·영양군)씨는 부족한 휴게소 주차장에 원산지 표기 없는 메뉴판, 위생 조리용 마스크 미착용, 업무에 미숙한 직원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다녀 본 고속도로 휴게실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영덕과 상주 방면 휴게소인 청송휴게소의 주차 면수는 40여 개에 불과해 26일 개통 후 평일에도 많은 운전자가 이용하면서 관광버스나 대형 화물차는 주차할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을 샀다.

휴게실 안 식당이 서비스 사정은 더 엉망이다.

휴게실 입구 중앙에 마련된 음식물 메뉴판에는 형수님 김치찌개, 삼촌 육개장, 할머니 청국장 등 음식 앞 친근한 단어로 눈길을 끌었지만, 기본적으로 표기해야 할 음식재료의 원산지 표기는 없었다.

또 31일 한식 조리대에서 일하는 5명의 직원 중 3명이 위생 조리용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조리해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조리한 음식의 주문 번호를 전광판을 통해 알리는 것이 아니라 기계 조작에 익숙하지 못해 일일이 번호를 직원들이 큰소리로 번호를 외쳐 이를 못 들은 고객들과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 등 업무에 익숙하지 못한 직원들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1일 영덕서 해돋이를 보고 상주 방면 청송 휴게실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는 운전자 이 모(50)씨는 “휴게실 내부 깨끗했지만, 음식 자재 원산지 표시시도, 직원들의 위생 의식이나 업무 미숙이 많아 불쾌했다”며 “먼저 개통하고 보자는 이런 구 사고적인 생각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점검으로 고객들이 만족하는 고속도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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