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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탄핵. 건국 이레 사상 최대로 살 처분되는 조류독감에 불황까지 겹쳐 정국이 어수선하다. 유별나게 다사다난했던 병신년 한 해가 가고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새해는 항상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벅차다. 언젠가 좋아지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새해도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에서 좋은 대학이나 취업, 결혼, 자녀를 갖게 해달라는 등의 갖가지 청원하는 소망들을 성당이나 사찰 및 교회에서 묵상과 기도는 물론 해맞이 일출을 보면서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기도와 구원을 청한다.

열의 열 사람에게 연초에 큰 소망이 무언가를 말하라면 합창을 하듯 “가족건강”이라고 말하듯 “건강”이 제일 소중하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새해가 되면 다시금 실감하게 되니 말이다.

새해를 맞게 되면 흔히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막연하게 앵무새 인사를 반복해서 대부분 주고받는다. 곰곰이 생각하면 누구나 복은 듬뿍 받고 싶은데 복이 들어와야지 복을 받지 하고 투정과 푸념을 늘어놓는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올해부터는 “새해 복 많이 지어 세요”라고 적극적이고 현실적으로 와 닫고 필링이 오는 능동적인 인사를 한다면 복이 만들어진다고 신앙 피정때 신부님 말씀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에는 ‘give and take’ 동양에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이 있듯이 복 받을 씨를 많이 심고 투자를 해놓고 결실이나 소득의 복덩어리와 운 덩어리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요즘 같으면 경기 침체로 앞만 보고 가기도 힘든 빠듯한 삶이지만 대부분 옆도 살피고 뒤도 돌아보며 이웃과 착하게 지나고 선한 마음을 나누고 공덕을 꾸준히 쌓는 것은 복과 운이 만들어져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기를 알게 모르게 기다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연말연시가 되면 새해 한 해의 소망들로 머리에 가득하여 성취되기를 마음속으로 은근히 바라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요즘은 경기가 안 좋아 장사가 잘되고 취업자리도 많이 생겨 ‘돈 잘 벌게 해 달라’는 소망이 건강보다 앞선다니 실물경기가 바닥으로 살기가 힘든 해를 맞이하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

“새해 복 받을 일들을 많이 하십시오” 경제논리의 새해 인사를 하자 아울러 행동으로 실천도 하여 복도 많이 받고 아울러 운도 따라주어 만사형통으로 희망찬 정유년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 건강 다음으로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새해에는 꽁꽁 얼어붙은 경기가 봄눈 녹듯이 빨리 녹아내려 바라는 ‘소망’들이 성취되기를 손 모아 합장한다. 돈도 벌고, 취직하고, 결혼까지 이루는 새해 소망이 산 넘어 남녘에서 따뜻한 봄바람 타고 오도록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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