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경제가 먼저다] 수출 전선 '삼각파고'를 넘어라

성장 절벽 엎친데 소비 위축 덮쳐…최악의 경제위기 우려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1월01일 19시17분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민국호의 경제가 심상찮다. 대구·경북의 경제도 거센 격랑 앞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주요 2개국)에다 유럽연합(EU)의 브렉스트(영국의 탈퇴)후폭풍 리스크까지 ‘G3’가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미국 트럼프행정부의 출범, 중국의 경기 둔화, EU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한국 수출 전선에 삼각 파도가 덮치고 있다.

이 같은 국제경제 상황은 대구·경북의 주요 수출품인 전자, 철강은 물론, 자동차 부품 등의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일보는 2017년의 주제를 ‘경제가 먼저다’로 정하고 세계 경제와 국가 경제 흐름 속의 지역 산업과 경제에 대한 지속적 진단과 전망을 할 것을 다심한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3% 이하의 이러한 전망치는 1998년 IMF 이후 처음이다. 만일 충분한 외환 보유고가 없었다면 제2의 IMF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른바 트럼프노믹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자국 내 자급률 강화와 기술경쟁력 향상 등으로 나라 경제가 힘든 위기국면에 이르렀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 관련 학계와 금융계, 상공계 등에서도 한결같이 올해 지역 경제 전망 기상도를 불투명 속 흐림으로 어둡게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올해 지역경제 전망에 대해 제조업은 수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보다 다소 좋아질 것으로 분석한 반면 서비스, 부동산, 건설, 소비분야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을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 분야에서 후판은 감소하나, 하반기부터 신축 주택의 내진 기준 적용이 강화되면서 수요증가로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박상우 교수는 “글로벌 경제를 고려할 때 국내 산업구조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의 중간에 낀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에 더욱 심해질 우려가 높다”면서 “대구의 경우 자동차 부품 산업이 중심인데 현대 등 모기업의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나 에너지 산업, 물 산업 등 산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있지만 당장 성과를 올리기 힘들 수밖에 없으며 그런 면에서 밀라노 프로젝트(섬유)나 안경 산업을 특화 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서민경제도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매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산업 구조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한계 기업의 경우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부품 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GB경제연구소는 올해 지역경제는 지난해 4분기 성장절벽의 충격이 지속 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다행스럽게 수출부문에서 호전될 것으로 보이고 정부재정 투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경제사정은 지난 2016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트럼프노믹스에 의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자급률 제고, 중국과의 기술경쟁 격화 등으로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DGB경제연구소 김경룡 소장은 향후 지역의 경쟁력은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좌우될 것이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기업들도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고 우리 지역 수출의 23%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이 제조업 구조조정과 중간재 자급률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대중국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기업의 수출 성장세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내수부문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국불안에 따른 소비 및 투자심리 약화와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부담 증가로 단기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상의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다만 정부가 올해 초부터 적극적인 재정집행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이러한 어려움이 다소 상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진수 본부장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대외여건을 고려할 때 지역 경제 기상도는 흐리며, 중국발 이슈(사드)에 따른 수출 여건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금융을 비롯한 외과적인 수술도 필요하지만 기업 자체 체질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무환 기자

    • 박무환 기자
  •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