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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미래다] 2. 안동시 파파야농장 황순곤씨

올해 심어 올해 수확 가능한 '저비용 고소득' 아열대작물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1월04일 18시28분  
열대작물을 설명하고 있는 황순곤 씨
현재 농업환경은 FTA 체결에 따른 시장 개방과, 고령화, 기상이변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소비감소 우려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기후 온난화가 가속화 되어 제주도,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던 아열대 작물들이 200㎞ 이상 북상하고 있다. 전남의 무화과가 경기도 화성까지, 대구 사과가 경기도 포천까지, 청도 복숭아가 파주까지 올라왔다.

경주에서도 제주도 한라봉을 생산해 ‘신라봉’으로 상표를 등록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사과 복숭아 등 14개 품목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도다. 최근 도는 ICT 융복합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 확산과 미래 신 소득원으로 일컬어지는‘아열대 과수’ 집중 육성에 나서는 등 미래 농업을 준비하고 있다.

파파야 열매
□ 안동 파파야 농장 황순곤 씨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가 달콤한 맛에 반해 ‘천사의 열매’라고 극찬했던 파파야를 우리나라 최북단에서 노지재배에 성공한 농업인이 있다. 안동시 와룡면 이상리 파파야농장 대표 황순곤(54)씨다.

파파야는 동남아에서 시집온 다문화 가정에서 ‘쏭탐’이라는 태국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또 최근 TV에서 건강프로그램에 파파야 잎이 항암, 항염, 아토피 피부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황순곤 씨는 2010년부터 파파야, 몽키바나나 등 열대과수를 중점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는 열대작물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농장 체험객
“사과나무는 4∼5년 후에야 수확이 가능하지만 파파야나 바나나는 올해 심으면 올해 수확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파파야를 비롯한 아열대 작물은 모종부터 성목까지 판매를 하는데, 밭작물이 평당 1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면 아열대 작물은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파파야, 카사바, 바나나 등의 모종은 개당 5천∼1만 원에 직거래된다. 또한 2년 이상 화분에 키운 파파야는 10∼50만 원에 화원 등에 판매된다. 최근 파파야 잎의 효능이 방송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동남아 출신의 다문화 가정에서 태국식 겉절이 음식인 쏭탐에 들어가는 파파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라며 시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농장 확장 공사로 바쁘다. 지난해 농업진흥청의 ‘지구온난화 대체작물 분야’ 공모사업에 선정돼 현재 체험장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2만㎡ 규모의 농장은 스마트 팜 농장으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최첨단 비닐하우스 2동과 체험동 1동을 새로 짓고 있다. 각 동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PC로 재배 환경을 원격 관리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 동만 3천㎡에 달한다. 이 넓은 면적을 혼자 관리한다니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파파야
그가 열대식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때는 1990년부터다. 체육을 전공하고 전문 트레이너로 활동하던 중 대구 모 프로야구 구단 선수들로부터 선물로 받은 감귤나무가 그를 특별한 농꾼으로 만든 계기가 됐다. 그 후로 바나나, 망고 등 하나, 둘씩 취미로 기른 열대식물이 무려 수십 가지가 됐다. 수많은 분재로 가득 채워진 그의 자택은 아예 온실이 됐다고 한다.

황 대표는 2008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했다. 마침 부친도 교직에서 정년 퇴임하고 고향인 안동에 정착하실 때여서 지금의 농장에 합류하게 됐다. 대구에서의 경험을 살려 그는 귀농 첫 해에 파파야를 노지에 심어 그해 가을 그린파파야를 수확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1천㎡ 의 하우스에는 파파야, 바나나, 커피,애플망고, 용과, 한라봉, 천혜양 등 수십 가지의 열대작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황 대표는 직접 재배한 한라봉과 천혜향을 맛보라고 건넸다. 당도나 맛이 뛰어났다. 조만간 이 한라봉에 ‘영가봉’, ‘안동봉’ 등으로 이름 붙일 날이 올 거라고 확신했다.

“인건비는 적게 들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해야 답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재배보다도 대도시 사람들이 우리 농장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게 1차 목표예요”라고 황 대표는 말했다. 아직 까지 개인이 재배만으로는 지탱해 갈 수 없는 우리 농업의 현실이 느껴진다.

체험장
그는 농장이 정비되면 밭에 배추와 무 등 채소를 심어 김장철이 되면 대도시에서 1박 2일로 방문해 직접 김장도 담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이 마을의 유·무형적인 모든 것을 동원해 체험객들에게 마을이야기도 전해주고 마을 농산물도 직접 사갈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황 대표는 매일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일과를 전파하고 있다. 자신의 영농일기를 매일 매일 공개하는 셈이다. 의외로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안동파파야농장은 국내에는 드물게 열대작물을 재배, 판매하는 농장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견학을 오는 농업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이 농장을 다녀간 인원만도 3천 명이 넘는다. 관광버스만 40여 대. 체험객을 제외한 도·시·군 농업 관계자도 천명 넘게 방문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제주도 서귀포산업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95명이 황 씨의 농장을 찾았다. 겨울철이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내륙지방에서 열대 과일 재배가 어떻게 가능한지, 시장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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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명 기자

    • 오종명 기자
  • 안동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