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구미종합버스터미널 화장실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이라는 안내문은 구미시에 요구한 화장실 관리 지원금 300만 원이 반영되지 않자 5일 전 터미널에서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올해 구미시의 터미널 지원 예산은 지난해에 보다 380만 원 증가해 겉으로 보이는 이유와 달리 속으로는 말 못할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시의 보조금 집행방식에 대한 민간 사업자인 터미널 측의 불만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까지 터미널 측에 보조금으로 지급하던 예산을 올해부터 시가 기간제 근로자 보수, 공공 운영비 등으로 나눠 직접 예산을 집행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화장실에 이런 안내문을 붙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구미시는 터미널 화장지 예산도 지원해주지 않는 구두쇠 지자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여기에 구미종합버스터미널 측은 회사 경영에 대한 최소한의 공개도 거부해 반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여객자동차터미널ㆍ정류장 선진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서 용역기관은 구미종합터미널의 운영에 대해 연 5억 흑자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터미널 관계자는 “구미시에 화장실 휴지 값 600만 원 중 300만 원을 부담해 달라고 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5일 전 화장실에 안내문을 붙였다”면서도 “올해부터 필요한 물품을 우리가 직접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면 시가 결제를 하는 등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며 예산 집행 방식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화장실 휴지도 못살 정도로 터미널 사정이 어렵나”라는 질문에는 “잘 알지 못한다”고 답을 미루다가 거듭된 질문에 “적자는 아니다. (이익이) 조금 줄었다”는 말로 사실상 흑자운영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1985년 준공된 구미시 터미널 건립과정을 지켜봤다는 임 모(60) 씨는 “터미널 건립 당시 20년간 운영을 하고 이후에는 시에 기부한다고 한 사실을 구미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터미널 땅 주인은 구미시민이라면 잘 아는 부자일 정도로 돈이 많은 데 고작 300만 원 때문에 이런 분구를 붙였다니 역시 가진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혀를 찼다.

한편 2016년 구미시는 구미종합터미널(1천80만 원), 선산터미널과 5개 정류장에 총 6천600만의 보조금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 보조금심의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보조금 대신 직접 집행방식으로 예산 집행 방식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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