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촛불 맞아 靑 11주째 비상근무…朴대통령, 법률대응 준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한 달 만에 주말 일정을 비우고 휴식을 취하면서 현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이 토요일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지난달 9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일요일인 8일에는 ‘민·관 합동 AI(조류인플루엔자)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된 직후부터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숨가쁜 광폭행보를 해왔다.

첫 주말인 지난달 10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부처 장관들과 국무위원 간담회를 연 데 이어 11일에는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안보 현장을 점검했다.

역시 토요일인 같은달 17일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24일에는 서울 강북구의 장애영유아 거주시설을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등 민생을 챙겼다.

이어 같은달 31일 민·관 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AI 확산 방지를 독려했고, 올해 첫날인 1월1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와 AI 일일점검회의 참석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황 권한대행은 이번 주말 공식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대신 차분하게 정국 구상을 하면서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 상황을 살펴보고, 정부 업무보고 내용을 꼼꼼히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소녀상 설치를 둘러싸고 꼬이는 한중·한일 관계를 비롯한 외교 문제 해법을 고심 중이다.

황 권한대행 측은 “정부 업무보고가 끝나가는 만큼 공직기강을 다잡아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외교 이슈들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며 “필요하면 소관 부처와 직접 통화를 하면서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 이후 정부세종청사에 한 번밖에 들르지 못한 황 권한대행은 오는 9일 ‘일자리 및 민생안정’을 주제로 한 교육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개 부처의 합동보고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어 두 번째로 세종시를 방문키로 했다.

한편, 청와대는 11주째 수석비서관들이 전원 출근해 대책회의를 여는 등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촛불집회 상황과 동북아 외교문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현안 등을 두루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면서 TV로 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참모진과 대리인단의 보고를 받는 등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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