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의원 지역구 고령·성주·칠곡 여론 악화

대통령 탄핵국면 속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TK 정치권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성주·칠곡군지역도 탈당움직임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민은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위증교사’ 논란에 휩싸인 이완영 의원에 대해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의원은 국조위에서 도중하차 했다.

일부 지역정치권은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중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이 위증교사 논란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것에 이어 공직근무(감사원)기간 ‘촌지’사건, 성추행 사건 등이 각종 언론을 통해 연이어 터지자 ‘얼굴 들고 다닐 수 없다’는 지역 분위기가 탈당 행보를 가속시키면서 지역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 의원은 선거법 위반과 기초의원 뇌물 사건 등으로 새누리당에 흠집을 내면서 지역민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칠곡군의회 J(40)의원이 2015년 11월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것을 비롯해 20대 총선에서 성주군연락소장 P(46)씨와 회계책임자 S(39)씨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각각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계류 중에 있다.

또 19대 총선 때 고령군의회 S(52)의원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의원 본인도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에 수사를 받고 있고, 현재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과 참고인 조사가 대부분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고령·성주·칠곡군 광역의원은 칠곡 3명, 성주 2명, 고령 1명이다.

기초의원은 칠곡군 10명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한 2명의 무소속의원과 1명은 구속, 1명은 사퇴했다.

성주군은 8명 가운데 5명, 고령군은 1명이 무소속이다.

기초의원 총 25명 가운데 15명만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텃밭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여론이 높아가면서 기존정치권과 정치지망생의 향후 진로에 대한 방향설정이 탈 새누리당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역의 일부 광역·기초의원과 무소속의원 등은 당명이 확정된 바른정당에 입당을 염두에 둔 주민접촉에 나서면서 탈당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령군의 한 기초의원은 “당장 탈당하고 싶지만 현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성주군의 일부 의원 역시 “적당한 시기에 다수의 의견이 모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단체장과 광역의원 역 시‘민감한 사안’이라며 함구하고 있지만 지역민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고령·성주·칠곡 지역은 ‘새누리당에 끝까지 남아야 한다’, ‘시대적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서로 상반된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보수 각 진영이 향후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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