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한다. 설 대목을 앞둔 서민가계에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뜻하지 않은 악재가 겹치면서다.

이미 휘발유를 비롯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급속히 전파되면서 계란과 닭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빵류와 각종 과자류 등은 물론 관련 제품 가격 인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분야로 물가상승을 부추키고 있다. 이어 채소와 갈치·오징어 등 농·축·수산물 값까지 뛰면서 설을 앞두고‘물가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포항 수산물 코너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수 감소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업체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잡화 등도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40%이상 감소했다. 김영란법 등의 여파로 한정식집과 일식집ㆍ꽃집 등 자영업계의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내 일반음식점 매출이 1년 새 3분의 1 가량 떨어져 폐업을 고려하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예삿일이 아니다.

중산층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시장도 얼어붙었다. 대구백화점 지난해 매출 감소로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영업이익감소는 불문가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는 소폭 올랐고 식료품과 음료는 크게 뛰어 올랐다.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가운데 연말연시를 맞아 물가인상으로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난방비가 없어 추위에 떠는 노인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최순실씨 국정농단에 따른 정국 혼란에 이어 독감과 AI,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병원비용 증가 자영업 붕괴 등 서민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날을 앞두고 서민들은 마음이 불안하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들의 고통이 눈에 선한데도 탄핵정국으로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이웃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사회의 온정만 바라볼 수는 없다. 우선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저소득층의 사회안전망에 대한 당국의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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