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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새해가 되면 집안 친척과 어르신께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감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인사를 상주 곶감으로 하고 있다.

친척과 어른분들께 새해에 달랑 안부 카드나 오랜만에 전화만 하기가 민망하고 쑥스럽다.

상주가 고향이라면 누구나 ‘아하’ ‘상주 곶감’ 하며 본능적으로 탄성을 지르며 합창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상주 곶감은 새해 인사에 고민하는 나에게는 효자나 다름없다.

해마다 새해 초 전국 8도에 사는 부모, 형제, 자매는 물론 친가, 처가, 외가 친척들께 택배로 ‘상주 곶감’을 수년째 수십 통씩 보내고 있다.

올해도 친구가 경영하는 농장에 가서 품질이 좋은 상품으로 보내니 그 다음 날 전국에서 곶감 맛이 있다고, 잘 받았다고 전화가 온다. 그리고는 덧붙여서 안부 인사가 오고 간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서로 기원을 한다.

비록 가격은 기 만원에 불과한 ‘상주 곶감’이지만 친척과 대화의 물꼬가 트여 화목을 안겨주고 또 한 해를 이만큼 살아온 것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달되는 연하장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에 직무정지로 사회가 어수선하다. 더구나 사상 초유의 조류독감으로 우리나라 인구 절반의 조류들이 살 처분돼 매우 애처롭다. 설상가상으로 달걀 대란이 어려운 국민경제에 더욱 힘들게 하는 한 해였다.

우울하고 힘들었던 ‘병신년’을 보내고 희망에 찬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는 지난해의 골치 아팠던 모든 사태가 봄 눈 녹듯이 모든 일이 깔끔히 해결되기를 모든 국민은 바라고 있다.

변화무상하고 각박한 세상은 혼자 살아가기란 여간 힘이 들고 벅찬 것이 아니다. 집안, 친척들이 서로 돈독한 정을 나누고 격려하며 생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얽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참되고 보람된 인생살이일 것이다.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모든 일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상주 곶감’에 다시 한번 듬뿍 담아 보낸다. 일가친척 생각의 끈을 연결하여 안부 인사를 전해주는 ‘상주 곶감’ 있어서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올해도 모든 가정은 물론 친척일가도 늘 ‘건강하고 잘 먹고 살기’를 바라는 새해 화두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나아가 사회와 국가도 혼란스러운 사태가 수습되어 정국이 안정돼 무궁한 발전과 번영이 함께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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