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52로 울산, 인천과 함께 최저
향후 경기전망도 65기록
한은 13개 지역본부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말 국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대구·경북과 울산, 인천지역이 가장 나빴고 생활형편은 경남지역이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극심한 내수 불황에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 여파와 각종 대내외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체감경기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9일 한국은행의 13개 지역본부가 지난해 12월 자체 실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현재 경기판단 소비자심리지수(CSI)는 대구·경북, 울산, 인천지역이 각 52로 가장 낮았다. 대구·경북은 향후경기전망 CSI는 65, 현재생활형편CSI 85, 생활형편전망CSI는 90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인천은 지역본부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제주와 강릉은 현재 경기판단 CSI가 각각 60, 61로 타 지역보다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지만 해당 지역의 월간 수치로는 역대 최저였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부문별 CSI 중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상황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다.

CSI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13개 지역 중 강릉과 제주를 제외하면 강원(60), 전북(58), 충북(57)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경남이 82로 가장 낮았고 울산도 83으로 집계돼 부진했다.

지난해 조선·해운 업종의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들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85였다.

6개월 후의 상황을 예상하는 전망 지수에서도 부진한 양상은 드러났다. 생활형편전망 CSI도 경남이 87로 집계돼 각 지역 중 가장 낮았다. 88을 기록한 울산이 뒤를 이었고 부산, 대전·충남도 89에 그쳤다. 대구·경북의 생활형편전망CSI는 90이었다.

향후 경기전망 CSI는 부산(63)이 가장 낮았고 광주·전남과 경기지역도 64로 부진했다.

향후 경기전망 CSI는 가장 높은 강릉이 72, 이어 강원이 70으로 기준선(1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지역소비자들의 암울한 경기전망을 드러냈다.

대구·경북지역의 향후경기전망 CSI는 65였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이 64로 가장 낮았고 가계수입전망 CSI도 경남지역(91)이 최저였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를 알 수 있는 소비지출전망 CSI는 부산이 96으로 가장 낮았고 대전·충남(98), 전북(99)도 기준에 못 미쳤다. 대구·경북의 소비지출전망은 102였다.

한편 한국은행 본점이 지난달 13∼20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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