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발생으로 계란과 오리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육계가격(산지가격 기준)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인은 이번 HPAI로 인해 매몰처분된 닭중 약 2천300만마리가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였던 반면 육계는 연말 특수에 대비해 병아리 입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인 발표한 ‘7차 HPAI 발생 이후 가금산물 가격 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 HPAI가 국내에서 발생한 뒤 50일동안 3천만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매몰처분됐다고 밝혔다.

특히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가 무려 2천245만마리에 달한 데다 이동 및 출하제한 조치로 인해 국내 계란 공급부족현상이 빚어지면서 지난해 12월 계란 산지가격이 기준 전년동월대비 약 50%가량 올랐으며, 오리 산지가격도 약 25%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매몰처분된 산란계가 전체 사육두수의 32.1%에 달해 올 상반기까지 계란값 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돼 장바구니 물가상승의 원인이 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HPAI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앞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더라도 매몰처분된 산란계가 전체 32.1%에 달해 올 상반기중 산란용 사육 두수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8.7%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중 계란산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배이상(평년대비 49%~74%)상승한 1천850원~2천150원(특란 10개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HPAI가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미쳐 산란계 매몰두수가 2천440만 마리에 이르게 되면 오는 3월까지 계란가격이 2천원~2천200원, 매몰두수가 2천800만마리에 이를 경우 2천150원~2천3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농촌경제연구원은 4월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서겠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 역시 종오리 매몰두수가 전체 종오리 두수의 43%에 달해 올 상반기중 산지가격이 전년 대비 57.5%~67.5%오른 7천900원~8천4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종오리는 통상 6개월이 지나야 산란을 할 수 있어 올 상반기중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육계는 지난해 11월 육용 실용계 병아리 입식이 증가해 12월 닭고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산지가격이 ㎏당 1천32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1%. 평년 동월 대비 16.1%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계란가격 급등과 대조를 보였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은 정부가 단기적 가격안정대책으로 계란 수입과 가공품에 대한 한시적 할당관세 적용 및 운송비를 지원키로 했으나 중장기적 발전방안으로 질병에 강한 한국형 종계(어미닭) 개발, 축사시설현대화를 통한 방역 시설 강화, 냉장유통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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