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입당" 선언…18일 대구시당 창당대회 맞춰 대규모 이탈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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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강대식 동구청장(왼쪽)과 윤순영 중구청장.
대구지역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는 지역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오전 TK(대구·경북) 지역 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이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윤순영 중구청장도 탈당을 선언했다.

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으로 함께 했던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했다”며 신당인 ‘바른정당’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 일원으로 주민과 당원에게 희망을 드리는 구청장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위기에 빠진 정치 상황과 변화를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를 가만히 지켜볼 만은 없었다”며 “자신 역시 여당 일원으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한다. 오늘 선택이 함께하는 주민과 당원에게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구청장은 바른정당 합류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 날짜에는 구애 받지 않지만 조만간 입당할 예정이다”고 말했고 자신의 탈당으로 지역 당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탈당과 관련해 “공무원들에게 미안하다. (어지러운)시국상황에서 동요되지 말고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난국을 헤쳐가는 지름길”이라며 “임무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순영 중구청장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구청장은 “나라를 위한 구국정신이나 연대 책임감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새누리당 모습에 저는 길을 잃어버렸다”며 “비통한 마음으로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은 실패했으나 한국 여성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며 “깨끗하고 따뜻한 가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에서 중구를 위한 열정을 더욱더 불사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대식 동구청장과 윤순영 중구청장의 새누리당 탈당과 관련해 지역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 등 비주류 단체장들의 연쇄 탈당이 잇따를 것”이라는 의견과 “주군(유승민 의원)과의 의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개인적인 판단일뿐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분위기 속에 신당(바른정당)의 발기인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수성구 이진훈 구청장과 임인환 대구시의원(중구), 남구의회 배문현 의장과 김종숙 의원 등도 이날 탈당 의사를 밝혔다.

앞서 대구에서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떠난 유승민, 주호영 의원 선거구에서는 지난달 27일 윤석준 대구시의원(동구),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 이재숙·서정해·하중호·정인숙 동구의회 의원, 홍경임·조규화·박소현·김태원 수성구의회 의원 등이 탈당계를 냈다.

한편, 오는 24일 창당일을 앞두고 세 불리기에 나선 신당인 ‘바른정당’은 10일 오후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서 대구지역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뒤 오는 18일 대규모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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