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사는 주부 박성혜(56·여) 씨는 요즘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습관처럼 마트를 찾으면 계란부터 살피다 보니 같은 제품이라도 마트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씨는 “지난 9일 A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평소대로 계란을 봤는데, B 마트에서 본 같은 제품이랑 1천원가량 차이 났다”라면서 “계란 가격이 너무 올라 단돈 100원이 아쉬운데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야 하나 고민된다”고 귀띔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발생으로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달리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유통업체마다 판매하는 계란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마다 같은 제품이라도 1천원 이상 가격이 벌어져 유통업체의 홍보물을 살펴보는 등 소비자의 꼼꼼한 확인이 요구된다.

10일 한국소비자원 참 가격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풀무원의 목초란(10구)은 대구백화점 프라자점·롯데백화점 포항점 등 3곳을 통해 4천500원에 판매돼 가장 저렴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대구 율하점과 롯데마트 구미점 등 10곳은 같은 제품을 5천850원에 팔아 1천350원이나 차이를 냈다.

CJ 알짜란(15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알짜란은 GS 슈퍼마켓 경주 현곡점에서 4천990원에 판매돼 홈플러스 죽도점에서 파는 6천290원과 비교해 1천300원 저렴했다.

포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도 이윤을 얼마에 남기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계란값이 비싼 이 시기에는 매장에 직접 방문해 자세히 살펴본 뒤 장을 보는 것이 가장 알뜰하게 구매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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