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미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인터뷰
병무청 사상 첫 여성 고위공무원…혁신 인재양성 본보기
1999년부터 환골탈태의 몸부림이 거듭된 이후 최근 5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1위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의 기록도 담겨 있다.
병무청 운영과장이었던 홍승미(50·여)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이 직접 만들어 전국 지방청에 보낸 자료다.
1층 민원실 옆에는 ‘You’re my Hero!, 그대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와 ‘굳건이’ 캐릭터가 새겨진 큼지막한 표지판이 있는데, 홍 청장이 대변인 시절 낸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대구혁신도시 들판에 칼바람이 몰아친 11일 만난 홍승미 청장은 작은 체구이지만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며 “충남 부여 출신에 대전에 주로 근무했는데, 투박한 사투리의 대구가 왠지 진정성과 인간미가 가득한 것 같다”면서 활짝 웃었다.
과거 지방병무청장 자리를 쓰리스타(중장) 출신들이 차지한 탓에 “군 장성 출신이냐”는 질문을 아직도 듣는다는 우스개도 전했다.
전국 병역자원의 10%에 해당하는 70만여 명의 자원을 관리하는 기관의 수장으로 부임한 그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1998년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2015년 6월 16일 병무청 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홍 청장은 본청 운영과장 근무 때 ‘병무청 더 으뜸인사시스템’을 도입해 연공서열적 조직문화를 부수고 혁신 인재 양성의 본보기를 세운 바 있다.
그래서 홍 청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국민에게서 외면받을 것”이라면서 “미래의 변화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며, 사람의 변화와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2년 6개월간 병무청의 입(대변인) 역할을 하기도 한 홍 청장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병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성실하게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대다수 우리 젊은이들의 야이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인 두 자녀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을 대전에 두고 대구에 내려온 홍 청장은 “남편이 자녀양육에 고군분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있게 한 장본인이란 뜻이다.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젊은이들이 “당연히 군대는 갔다 와야죠”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 홍 청장은 “병역을 자랑스럽게 이행하고,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또 “병역과 관련한 행정에서 재량을 없애면 청탁이 사라지고 공정성과 청렴도가 높아진다. 이제는 국민이 공감하는 신뢰하는 병무청의 지방 수장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