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주민설명회, 공향유치 반대분위기 확산

통합공항예비후보지역인 고령군에서 11일 오후2시부터 군청 대가야홀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주민 대부분은 대구통합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분위기 일색이었다.
국책사업인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둘러싼 해당지역 자치단체의 유치경쟁과 반대움직임 속에서 통합공항의 경북 착륙에 이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이진훈(60) 대구 수성구청장이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민간항공은 대구에 두고, 공군기지(K2)만 경북으로 옮길 것”을 주장하면서 예비후보지 해당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실제로 11일 4곳의 대구통합공항 예비후보지역 가운데 한 곳인 고령군의 주민설명회에서 대구시의 이전후보지 지원방안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 일부 참석주민(다산면 상곡리)이 “간교한 전략을 갖고 온 대구시는 떠나라”는 고함을 질렀고, 이에 편승한 주민들이 동조하면서 공향유치 반대분위기가 확산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고령군청 대가야홀에는 대가야읍과 다산면민 등을 비롯한 8개 읍·면 주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 주민들은 통합공항 이전 반대의지를 전달하려는 듯 피켓과 머리띠를 메고 참석, 예비후보지역 배제를 원했다.

곽희정 국방부 기획협력과장은 회의에 앞서 “어떠한 결정사항도 없는 상태”임을 강조하고, “여론수렴이 목적이고, 일방적인 정부결정은 없으며,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통한 중지를 모으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2간여 동안 진행된 설명회 막바지에는 대부분의 주민이 소음피해를 주장하며 공항이전 반대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민가는 물론 산업단지의 피해가 예상되고, 가축 사육이 많아 상당한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며 “이득 없는 통합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석한 일부 주민은 “예비후보지역에서 철회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어떤 영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12일은 오후 2시부터 성주군 종합문회예술회관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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