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디스플레이 고도화…亞 탄소섬유 생산거점 도약

구미시가 지역산업의 구조적 생태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기기, 탄소소재, 의료기기 등 선도산업에 대한 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 업종 다각화를 유도함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산업모델을 발굴, 국책사업화 시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부진 속에서도 2016년 한해동안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 LG전자와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 루미너스코리아의 자동차부품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이끌어 내면서, 기존의 주력 생산제품이었던 모바일·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강화 본격 추진

현재 구미시는 기존산업을 바탕으로 IT융·복합산업 활성화와 업종 다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금오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10년여에 걸쳐 모바일,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3D프린팅, 국방벤처센터 등 5천억 규모의 R&D 상용화 센터를 구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중소기업 체질개선과 업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고급 연구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2008년부터 4산업단지 확장단지(246만㎡)를 별도로 조성해 안정적인 주거단지와 생활 편익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연구개발 지원시설의 확충과 신성장동력산업관련 국책사업 유치는 기업의 부설연구소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8년 179개에 불과했던 지역 기업의 부설연구소는 2016년 9월 기준 400개로 8년여 만에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연구 전담부서 보유기업도 같은기간 47개에서 199개로 4배 이상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구미시 자체적으로 ‘중소기업 연구개발 역량강화’ 사업을 별도로 추진,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도출, 연구개발, 시제품제작, 생산과 마케팅 등 전주기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탄소소재, 의료기기, 국방, 3D프린팅 등 선도산업 육성

구미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탄소소재다.

일본 도레이사(社)는 4산업단지에 연간 4천7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시설을 완비했으며, 지난 10월에는 5단지를 대상으로 27만㎡ 부지에 생산시설 추가 건립에 들어갔다.

이와 연계 지난 12월 13일에는 구미시와 경북도·전북도가 공동 추진한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탄소소재 관련 전후방 산업을 육성을 통해 구미시를 아시아 탄소섬유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을 국책 사업화시킴으로써, ‘11년 1개사에 불과했던 전자의료기기 관련 기업은 2015년 기준 30여개 기업, 400억원의 매출, 2020년에는 30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되는 등 급격한 업종전환이 예상된다.

국방산업의 경우 2014년 ‘국방벤처센터’를 개소, 36개 협약기업에서 101억원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방산업은 첫 진입장벽은 높으나 한 번 진입하면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분야로 지역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향후 국방산업 종합지원시스템, 국방전자 단종부품 플랫폼, 가상훈련 실증시스템 기반 구축 등 국방ICT 산업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준공한 3D프린팅 제조혁신센터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을 통해 제조공정의 혁신을 꾀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2015년 12월 지역발전위원회는 지역산업 경쟁력강화의 일환으로 전국 14개 시·도별 전략산업을 선정, 구미시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기기 산업이 경북의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와 경북도·산업부는 기존 ICT산업 기반에 대한 융·복합화를 통해 스마트전장산업 육성, 지역전자산업의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역전략산업과는 별도로 구미시와 미래부, 경북도가 협업 추진 중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화지원센터가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는 등,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산업부의 지역전략산업(스마트기기)과, 미래부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이 동시에 금오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집적화됨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백신융합 디바이스, 공간 영상정보, 초지능연결망(5G)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국책사업화 시키는 노력을 별도로 전개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주력산업인 모바일·디스플레이를 한층 고도화해 스마트기기, 의료기기, 광학, 홀로그램, 재난안전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국방ICT, IT의료, 탄소소재, 자동차 부품 등 새로운 산업을 유치·발전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구미시의 산업발전 전략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경제난국 돌파, 협력이 해법이다

구미시의 경우 최근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기업의 신산업 추진, 5공단 분양 등에 따라 경기전망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경기전망’인 BSI지수가 ‘15년 3/4분기 80에서 ’16년 4/4분기 95로 5분기 연속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인 산업 전망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GDP)은 2.5%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에는 2.4%까지 떨어져 국내경기하향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투자 둔화, 신보호무역주의의 대두, 선박·전기전자의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단가경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돼 2016년 연간 수출증가율은 -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산업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유진 구미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글로벌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연계, 기술의 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인근 지역간의 무의미한 소모성 경쟁은 지양하고, 경북도를 중심으로 하나의 경제권역으로서 협업을 통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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