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 2주째…매출 2~3배 늘었지만 불친절·교통지옥

강구 구대교 교통정체
지난해 말 개통된 상주영덕고속도로 때문에 영덕 대게상가와 주민들의 희비가 뚜렷해 지고 있다.

새로운 동해안 통로가 뚫리면서 해안가 펜션과 대게상가는 큰 호황을 누리는 반면, 몰려드는 차량으로 7번 국도와 주변 간선 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영덕군에 따르면 올해 두 번의 주말 동안 하루평균 1만~1만2천여 대의 차량이 영덕방면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4천 여대(하행선)보다 2.5배~3배를 넘는 차량이 영덕방면 하행선으로 몰린 것이다.

지난달 31일과 1일 사이에는 상·하행선에 2만6천463대의 차량 중 1만6천498대의 차량이 영덕방면 요금소를 통과했다.

이처럼 많은 인파가 영덕을 찾으면서 대게상가와 펜션 등은 웃지만 지역민들은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주말만 되면 7번 국도와 강구 대게상가로 연결되는 도로는 몰려든 차량으로 꽉 차고 있다.

강구항 대게상가로의 차량진입이 어려워 7번 국도가 수㎞씩 늘어선 거대한 주차장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는 10분가량 걸리는 영덕~강구(4㎞)가 30~40분 이상은 보통이다.

강구대게상가거리
그러나 대게상가가 몰려있는 강구항과 주변 지역은 넘쳐나는 손님들로 북새통이다.

대게를 판매하는 김모씨(48·강구면)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손님이 밀려들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대게상가의 매출이 2~3배 오른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인 김모씨(64·여)도 “대게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며 즐거워했다.

해안가 펜션을 운영하는 권모씨(54·영덕읍)는 “대부분 내륙지역에서 내려온 손님들로 주말에는 방이 없어 난리”라고 말했다.

이런 북새통 속에 바가지, 얌체 상인들의 기승도 부쩍 늘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강구 대게상가를 찾았던 A모씨(상주시)는 “당초 기대와 달리 크게 속은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가 찾은 강구항 H대게식당은 유명 인터넷사이트에 ‘저렴한 가격, 직거래’ 등으로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고 있었다.

A씨처럼 강구항을 찾은 상당수 관광객들은 “비싼 가격에 비해 형편없는 서비스와 불친절은 너무했다”라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강구대게상가거리
또한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고통도 몰려든 차량만큼 늘었다.

주말만 되면 대게상가의 비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장으로 옴짝달싹 못하는 교통지옥으로 변한다.

특히 강구 지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 골목길마저 몰려든 외지 차량으로 꽉 막혀 주민들의 일상적 생활조차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영덕군은 뒤늦게 해결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주민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서비스교육과 함께 강구항 내 교통 정체 해소를 위해 다각 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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