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경북 동해안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2016년 11월 중 경북 동해안 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포항·경주의 중대형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보다 7.3% 줄었다.

지난 10월까지 정부가 시행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대규모 특별 할인 행사가 끝난 데다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포항과 경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과 비교하면 1.3%와 1.5%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특히 포항의 농축수산물이 전월에 비해 1%p 나 상승한 8.6%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포항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철강생산량은 121만6천t으로 전년 133만3천t 대비 8.8% 줄었다.

포항 철강산단의 전체 생산액은 1조7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철강제품이 지난 2014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제조업 경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출과 수입은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경북 동해안의 수출은 8억4천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5억9천2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46.6% 많이 증가했다.

포항지역 철강금속제품이 수출량은 줄었지만, 단가가 올라 수출액이 증가하는 ‘가격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의 경우 경주에서 본사를 이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우라늄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초 발생한 지진 여파로 경주는 여전히 관광서비스업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는 16만1천명으로 전년 30만7천명보다 47.6% 대폭 줄었다.

겨울철이 비수기 경주는 지진 여파까지 더해져 민간단체의 포럼이나 세미나가 줄줄이 감소한 것이 한몫했다.

지난 2015년 11월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여객선 운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울릉도 입도 관광객 수는 8천751명으로 전년에 비해 32% 크게 늘었다.

포항운하관 방문객 수는 1만3천105명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1.5% 증가했지만, 포항운하크루즈 탑승객은 9천997명으로 전년 대비 4% 줄었다.

박상우 한국은행 포항본부 조사역은 “경주 서비스업계도 겨울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지진과 타 지역의 스키장 개장 등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듯하다”면서 “업계는 올 1월까지 지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해 관광서비스업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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